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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펀드’ 뭐길래..수익률 19.94%

‘럭셔리펀드’ 뭐길래..수익률 19.94%

불황이 뭐죠? 럭셔리펀드 수익률 19.94%

총 가계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지수'가 11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 업체에 투자하는 '럭셔리펀드' 수익률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럭셔리펀드 평균수익률은 19.94%(11월 30일 기준)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가 올해 평균 4.94% 수익률에 머물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펀드 중에선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주식]'과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이 각각 올 들어 24.84%, 24.58%로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 펀드는 최근 1개월 수익률로 7.14%, 7.13%를 기록했다.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A1' 등 5개 럭셔리펀드 역시 수익률이 모두 15% 이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럭셔리펀드 수익률이 높은 것은 아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 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올 상반기에 명품 기업들은 신흥시장에서 늘어난 매출 덕분에 괜찮은 실적을 기록했다.

루이비통, 지방시, 펜디, 헤네시 등 명품 브랜드 모회사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한 130억유로를 기록했다. 순이익도 28% 증가한 17억유로다.

주력상품인 가방, 의류, 보석류, 화장품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중국에서 와인과 코냑 판매량 증가가 호실적을 기록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구찌, 이브생로랑,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를 소유한 피노프렝탕르두투(RRP) 그룹 역시 올 상반기 전 세계 매출이 8% 증가했다.
신흥국 시장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

다만 럭셔리펀드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전문가들은 "럭셔리펀드도 명품기업들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인 만큼 미국·유럽에서 파생된 세계 경기침체의 그늘에서 언제까지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