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평균 20%가량씩 성장을 지속하면 5년 후인 2017년엔 매출 5조원도 충분할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월드 클래스 산업재 유통 서비스 기업'으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사 아이마켓코리아(IMK)가 8일로 창립 12주년을 맞는다. 숫자로 보면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르지만 삼성그룹의 품안에서 벗어나 인터파크로 바뀐 지 꼭 1년이 되면서 자립 기반을 다졌고 또 향후 5년간의 장기 비전을 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올해는 여느 해보다 중요한 때라고 할 수 있다.
2010년부터 3년째 IMK를 이끌어오고 있는 박병주 대표를 6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만났다.
"기존의 삼성 고객사 물량이 추가로 늘었고 하반기 들어 외부 영업을 확대한 결과 올해도 지난해 대비 20%가량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엔 소모성자재뿐만 아니라 원부자재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다." 실제로 IMK는 치열한 고객사 확보전 속에서도 대한통운, 두원공조, 이베이코리아, KPX그룹 등을 고객 리스트에 새롭게 추가했다.
IMK는 지난해 1조68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해도 3·4분기까지 1조48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박 대표는 특히 원부자재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은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신수종 사업 육성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특히 구매대행업에 더해 유통 및 상사형 비즈니스를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건자재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고 자원개발을 통해 제조 공급사에 원료를 공급, 최종 제품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물류서비스를 강화하고 자체브랜드(PB) 상품 발굴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1만여 공급사 가운데 80%가 중소기업인 만큼 상생경영의 새로운 롤모델을 제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이를 박 대표는 '소싱, 시스템, 서비스'의 강화로 설명했다.
"현재 18%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도 5조원을 목표하고 있는 2017년께는 30%까지 확대할 것이다. 미국과 슬로바키아에 각각 법인을 설립해 현지 및 주변 시장 공략에 들어갔고 현재 베트남과 두바이, 중국에도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 시장 추가 공략을 위해 에어로젤 애플리케이션 그룹(AAG)과 함께 합작법인 '에너밴드 차이나' 설립도 준비 중이다. 기존엔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 등의 해외 현지법인을 활용하며 울타리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해 독자적으로 시장 개척을 모색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IMK는 지난해 '2억달러 수출탑' 수상에 이어 올해에도 '3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MRO 사업은 판로 개척, 마케팅 대행을 담당해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등 중소기업들의 해외 수출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분야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원가를 절감하고 효율적인 구매 및 재고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 MRO에 대한 항간의 오해를 인식한 듯 업계의 대표적인 최고경영자(CEO)로 MRO에 대한 순기능을 명확하게 설명했다.박 대표는 삼성에버랜드 전신인 중앙개발에 입사, 에버랜드에서 경영지원 담당 이사, 상무, 전무를 거쳐 리조트사업부장(전무)을 각각 역임하고 2010년 1월부터 IMK 대표를 맡고 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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