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삼성그룹 인사] 연공서열·성별·국적 허문 ‘파격’..30대 상무 4명 탄생

[삼성그룹 인사] 연공서열·성별·국적 허문 ‘파격’..30대 상무 4명 탄생

'30대, 여성, 외국인, 성과.'

7일 단행된 삼성의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엿볼 수 있는 4가지 키워드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 연공서열은 철저히 파괴됐다. 삼성은 30대 임원을 대거 발탁 승진시키면서 젊고 도전적인 삼성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이번 삼성 인사에서는 성차별도 없었다. 삼성은 여성인력 육성 활용 정책에 맞춰 사상 최대 규모인 12명의 여성 임원을 발탁했다.

이번 삼성 인사는 국경도 초월했다. 외국인 인재가 대거 임원으로 중용됐다. 이뿐 아니다. 삼성의 인사 원칙인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식 해당 분야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거둔 인재가 예외 없이 임원으로 특진됐다.

■연공서열 파괴

이번 인사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삼성이 30대 임원만 4명이나 발탁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 류제형 부장이 38세로 상무에 올랐다. 무려 3년 대발탁(승진연한을 3년 앞당김) 승진이다. 그는 제조기술 전문가로 최초의 A3프린터 근본설계와 발광다이오드(LED) TV 발열문제 개선 등 제조혁신을 통한 원가절감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조인하 부장도 38세에 상무로 승진했다. 3년 대발탁된 케이스다. 그는 아르헨티나 소비자가전(CE) 담당 주재원 출신으로 TV 시장점유율 1위(36%),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김경훈 부장의 경우 38세에 2년 발탁으로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제품디자인 전문가로 시장 특화형 TV/AV 제품 디자인 개발로 중국, 인도, 중남미 등 성장시장을 공략 견인했다.

삼성전자 박찬우 부장도 39세에 2년 발탁으로 임원이 됐다. 그는 상품기획 전문가로 갤럭시 시리즈의 차별화된 상품기획과 프리미엄급 모델의 글로벌 공용화로 최대 성과창출에 기여했다.

■사상 최대 여성 임원 탄생

여성 인력의 임원 승진도 두드러졌다.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이건희 삼성 회장이 강조해온 여성인력 중용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 삼성의 여성 승진은 2011년 7명이었던 것이 2012년 9명으로 늘었다. 다시 2013년 12명으로 껑충 뛰었다.

특히 이번 삼성 인사에서 최고위 여성 임원은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다. 그는 1년 발탁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유니레버,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그는 갤럭시 시리즈의 성공적인 론칭을 이끌며 휴대폰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고 삼성전자의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했다.

삼성SDS 윤심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모바일 정보서비스 개발과 마케팅 전문가다.

신임 여성임원으로는 삼성전자 조인하 부장도 3년 대발탁으로 상무가 됐다. 그는 아르헨티나 CE담당 주재원 출신으로 TV 시장점유율 1위(36%)와 매출 전년비 12% 성장 등 중남미 시장 리더십 강화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유미영 부장과 오시연 부장, 김경아 부장도 2년 발탁으로 임원이 됐다. 삼성전자 박종애 부장과 곽지영 부장, 홍유진 부장, 조수진 부장은 1년 발탁으로 상무가 됐다.

이외에 삼성SDS 노영주 부장과 삼성에버랜드 박재인 부장도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국적과 인종도 초월

해외법인 우수인력의 본사 임원 승진도 이번 삼성 임원 인사의 특징이다. 국적과 인종에 관계없이 핵심인재를 중용하려는 삼성의 글로벌 경영철학이 그대로 반영됐다. 외국인 임원 승진자는 2011년 8명과 2012년 8명에서 2013년 9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 미국법인 부법인장 팀 백스터 전무는 외국인 최초로 본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미국 TV시장에서 30%가 넘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대형 모델 확대, 유통 다변화로 미국 내 제2의 삼성TV 전성기를 일궈냈다.

삼성전자 독일법인 휴대폰영업 마틴 VP도 상무로 승진했다. 그는 갤럭시S 시리즈의 성공적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원가절감 및 품질향상으로 손익개선에 기여했다.

삼성전자 프랑스법인 휴대폰&IT영업 에벨레 VP의 경우 프랑스 휴대폰 1위 신화의 주역으로 스마트폰의 초격차 1위를 점한 공로로 상무로 승진했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자 특진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올려 '자랑스러운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들도 특별 승진했다. 이는 삼성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의 일면이다. 그일환으로, 삼성전자 김병환 전무가 1년 발탁으로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최초로 독자 롱텀에볼루션(LTE) 통합모뎀을 탑재한 업계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 개발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을 선도했다.

삼성전자 박영수 상무도 LED 시장 조기선점 기반을 구축한 공로로 전무로 올라섰다.


삼성전자 이영태 부장의 경우 휴대폰 사출.도장라인 내재화와 세계 최고속 휴대폰 사출기술 개발로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성과로 임원이 됐다. 아울러 삼성전자 카를로 VP와 스틴지아노 SVP, 삼성전자 맹경무 부장, 김한수 부장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외에 삼성전기 신익현 부장과 삼성엔지니어링 김일현 부장도 상무로 발탁 승진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