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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 개막] 소망/“집값 반등 기대”..낙폭 과대 지역이 당락 갈랐다

[박근혜 시대 개막] 소망/“집값 반등 기대”..낙폭 과대 지역이 당락 갈랐다

18대 대선 결과 집값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3구와 경기 과천, 용인, 파주 등 집값 하락률이 큰 지역일수록 박근혜 당선인이 높은 득표율을 보이며 선전했다.

하락률이 큰 곳일수록 부동산시장 침체가 본격화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쳐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하락률 TOP10, 8곳 박근혜 우세

20일 부동산114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집값 하락률이 큰 곳일수록 박 당선인을 지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기간인 2008년부터 올해 12월까지 수도권 집값 하락률이 가장 높은 곳은 24.31% 떨어진 과천시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과천시 뒤를 이어 용인이 23.16% 하락해 뒤를 이었다. 이어 파주시(-20.02%), 김포시(-19.9%), 서울 송파구(-18.99%), 서울 강남(-17.43%), 광주시(-17.35%), 고양시(-17.26%), 서울 양천구(-14.76%), 서울 강동구(-14.37%)순으로 조사됐다.

18대 대선 결과 하락률이 가장 높았던 이들 10곳 중 8곳은 박 당선인이 더 득표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률 TOP10 지역 중 경기 고양시와 서울 양천구를 제외하면 박 당선인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보다 많이 지지받은 것이다. 특히 신도시 중 가장 높은 하락세(-24.03%)를 보인 분당신도시의 경우 성남의 다른 구에서는 모두 문 후보가 앞선 것과는 달리 분당구에서만 박 당선인이 6.5%포인트나 득표율이 앞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에서는 MB정부 기간 두자릿수 하락률을 보이며 속절없이 추락한 강남 3구가 모두 박 당선인 손을 들어줬다. 공급과잉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용인, 파주, 김포 역시 득표율이 더 높았다.

■시장친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

그동안 가격이 급격히 떨어졌던 버블세븐 지역일수록 중대형, 고가 주택이 많아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선거 때마다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그러나 특히 이번 선거의 경우 집값 하락이 본격화된 상황 속에서 박 당선인이 더 표를 얻은 이유는 문 후보보다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기대하는 목소리가 적극 반영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강남권의 경우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었지만 이 밖에도 경기 평택, 안산, 여주 등은 박 당선인이 수도권 규제철폐를 검토한다는 것이 표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면서 "가격낙폭이 컸던 지역일수록 시장회복이나 시장연착륙에 대한 니즈가 강해 친시장적인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팀장은 "하락률이 높았던 지역 중에서는 다주택자들도 많은데 새누리당이 다주택양도세 중과, 분양가상한제 등을 제시해 표를 얻을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약이 비슷한 듯 보이지만 민주당이 전·월세 상한제를 제시하면서 거주자 위주 정책기조였던 데 비해 새누리당은 소유주 위주 정책을 제시, 이들 지역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