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본격적인 경제 행보를 앞두고 경제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한 것에 중소기업계는 반가움과 함께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날의 중기중앙회 방문은 여의도공원 건너편에 위치한 전국경제인연합회보다 한 시간가량 앞서 발걸음한 것으로 특히 중소기업계 대표, 소상공인 대표들과의 연이은 간담회는 당초 예정보다 10분가량 늦게 끝났다. 이는 박 당선인이 "좀 더 의견을 들어보자"고 자청한 데 따른 것이다.
성탄절이었던 전날 쪽방촌을 찾아 민행 행보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 중소기업계를 최우선적으로 찾은 것은 후보 시절 공약으로 내세웠던 경제민주화에 대한 실천 의지를 강력하게 제기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박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시절인 지난 10월 29일에도 중기중앙회를 방문해 '중소기업 대통령'이 될 것을 중소기업인들 앞에서 약속하기도 했다. 이날 방명록에도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겠습니다'라고 적어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그동안 중소기업계가 꾸준히 제기했던 '3불 문제' 즉 거래의 불공정, 제도의 불합리, 시장의 불균형'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데 많은 공을 들이지 않겠느냐는 게 중소기업계의 반응이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새로 꾸려질 인수위원회에 중소기업계가 참여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도 드렸는데 이에 대해 중소기업들과 소통 역할을 할 수 있는 창구를 지속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며 "부디 열심히 일하는 중소기업인이 창공을 훨훨 날 수 있도록 하는 그네가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당선인은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내년 1월 초로 예정된 중소기업계 신년인사회에도 참석, 중소기업인들과 호흡을 같이할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올 초에도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자격으로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바 있고 또 5월에 있었던 중기중앙회 창립 50주년 기념리셉션에선 당초 예정된 '5.18 광주민주화묘역' 참배일정을 앞당기면서까지 자리를 함께해 중소기업계와의 끈끈한 '인연'을 보여주기도 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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