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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으로 들어온 호숫가 오페라

▲ 브레겐츠 페스티벌에서 공연된 오페라 '안드레아 세니에'


브레겐츠는 스위스, 독일 국경에 인접한 오스트리아 서쪽 끝 작은 마을이다. 알프스 산자락 아래의 평화로운 이곳에선 여름마다 오페라 축제가 펼쳐진다. 호수 위 거대한 무대는 간단한 조립품을 쌓아놓은 게 아니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만들어진 견고한 고정무대다. 한번 세트가 만들어지면 2년 동안 꼼짝 않고 그 자리에 있다. 시즌이 아닌 때에도 호숫가 멋진 풍광을 만드는 주역이 이 오페라 무대다.

멀티플렉스 메가박스가 올겨울엔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스크린으로 가져온다. 최신작 '안드레아 세니에'와 '아이다'가 극장에 걸린다. 지난해와 올해 공연된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움베르토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세니에'는 혁명가 안드레아 세니에의 삶과 사랑을 다룬 오페라다. 이 작품은 무대만으로 관객을 압도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마라의 대형 흉상은 상반신만 24m, 머리 무게는 60t에 달했다. 마라의 왼쪽 눈 아래로 설치된 철제 계단을 통해 배우들이 오르내렸다.
'안드레아 세니에'는 다음 달 중순 개봉한다. 이태리 작곡가 베르디의 웅장한 오페라 '아이다'는 지난 22일부터 상영을 시작했다. 메가박스 서울 코엑스점 등 총 5개 지점에서 볼 수 있다. 가격은 3만원.

최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