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

젊은이로 넘쳐나는 이태원, 상가값 ‘껑충’

젊은이로 넘쳐나는 이태원, 상가값 ‘껑충’

꼼데가르송길, 경리단길 등 서울 용산 이태원 인근이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잇플레이스'로 거듭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세가 크게 뛰고 있다. 사람이 몰리면서 상가 권리금과 보증금은 3년 새 수억원이 뛰었고 인근 전.월세값 역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층 몰리면서 상가 시세 '껑충'

과거 외국인들이 즐겨찾던 이태원역 일대에 젊은층이 몰리면서 인근 한강진역과 녹사평역까지 번화가가 확장되고 있다. 특히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에서 이태원역까지 이어지는 꼼데가르송길은 '제2의 (신사동) 가로수길'로 불리며 쇼핑과 맛집을 찾아나선 젊은이들의 새로운 아지트가 되고 있다. 또 6호선 녹사평역에서 육군중앙경리단, 하얏트호텔까지 이어지는 경리단길 역시 데이트 명소로 자리잡으면서 이 일대 시세를 견인하고 있다.

2일 부동산정보업체 에프알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꼼데가르송길 상가의 보증금 시세(전용면적 82㎡ 기준)는 지난 2010년 1월 4000만~1억원 수준이었으나 3년이 지난 현재 최고가가 5억원까지 뛰었다. 권리금 역시 8000만원에서 현재 2억원으로 올랐고 월 임대료 시세도 200만~370만원에서 현재 최고 1300만원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이태원 역세권 대로변(전용 49㎡ 기준) 역시 보증금이 1억~1억5000만원에서 1억~2억원 선으로 상승했으며 월 임대료 역시 280만~350만원에서 310만~560만원으로 뛰었다. 권리금 최고가도 4억원에서 4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경리단길을 포함한 이면상권(전용 66㎡ 기준)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보증금은 비슷한 5000만~1억원 선을 유지했지만 2010년 5000만~1억원을 유지했던 권리금이 현재는 6500만~1억7000만원으로, 월 임대료 역시 170만~300만원에서 190만~330만원으로 올랐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한강진역 쪽으로 브랜드숍이 들어서는 등 이태원 상권이 확장되면서 유동인구가 늘었고 이에 따라 임대료가 큰 폭으로 뛰었다"며 "기존 이태원 대로변의 경우 권리금이 3억~4억원에 달하는 등 원래 비싼 지역이었는데 상권이 확장되면서 덩달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투자 매력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미 월세가 너무 올라 지금 들어가는 임차인이 이득을 남기기 어렵지만 이태원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직 수익을 거두기에는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전세.월셋값도 꾸준한 오름세

상권이 확장되고 사람이 몰리면서 이 지역 아파트 전세.월셋값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해 2월 한남동 3.3㎡당 전셋값은 851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 현재 947만원에 달한다. 실제 한남동 리첸시아(72㎡) 전세는 지난해 8월 3억1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는 3억5000만원 선까지 올랐다.


월세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 한남동 리첸시아(전용 72㎡)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까지 뛴 상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이태원 상권은 특별한 요인이 없는 이상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면서도 "월세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렌트가 많은 만큼 국내 시세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