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V-리그] KEPCO-KGC, 휴식기 이후 반등할까?



지난해 11월3일 개막한 V-리그가 어느덧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GS칼텍스전, 대한항공-LIG손해보험전을 끝으로 오는 15일까지 올스타 휴식기에 들어가는 V-리그는 3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남녀 12개 팀들의 치열한 순위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즌 초반부터 순위표 맨 아랫자리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두 팀이 있다. 그 두 팀은 바로 남자부 KEPCO와 여자부 KGC인삼공사다.

지난 1945년 창단해 올해로 창단 68주년을 맞은 KEPCO는 2일 러시앤캐시와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0-3으로 패해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특히 KEPCO는 3라운드에 치른 5경기에서 단 1세트도 따내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18승18패를 기록하며 V-리그에 참가한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던 KEPCO는 불미스러운 일로 한꺼번에 4명의 선수를 잃으면서 올 시즌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김진만이 어깨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해 신춘삼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신 감독은 4라운드부터 안젤코와 본격적으로 쌍포를 이룰 서재덕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서재덕이 복귀하는 시기가 KEPCO의 전환점”이라고 밝힌 신춘삼 감독은 “하나의 전환점을 갖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한 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사정은 더욱 어렵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1일 도로공사와의 경기서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해 시즌 14패(1승)째를 기록함과 동시에 12연패의 늪에 빠졌다.

KGC인삼공사 역시 주전 선수들의 공백이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 장소연과 김세영, 한유미 등이 은퇴를 선언했고, 외국인 선수 드라간이 ‘태업 논란’ 끝에 짐을 싸는 바람에 경험이 적은 국내 선수들로 시즌을 운영했다.

이후 드라간의 대체 선수로 케이티를 영입했지만 연패의 사슬은 쉽게 끊어지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케이티가 지난달 29일 GS칼텍스와의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최소 2주간 코트에 나서지 못할 전망이고, 장영은 역시 이날 경기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된 부상을 입어 올 시즌을 접었다.

여기에 지난 1일 도로공사전에서 한은지가 부상자 대열에 합류해 사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현재 KGC인삼공사의 가용 인원은 백목화, 이연주, 차희선, 임명옥 등 총 9명에 불과하다.
두세 명의 선수가 몸을 푸는 황량한 웜업존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디팬딩 챔피언’이다. 물론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구성원이 판이하게 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구단 역대 최소승률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KGC인삼공사의 분발은 필요해 보인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