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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즈랑 이성규 컬럼] 빌보드 진입한 K-POP의 소셜데이터 특징

소셜 분석 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해보이면서도 실상은 협소하다는 시장의 평가가 많습니다. 아직 소셜데이터의 가치를 가늠하고 재단하기에는 여전히 비즈니스 업계의 활용 사례들이 풍성하게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필자가 관심을 가지는 분야 가운데 한 가지는 음악 아티스트들의 소셜데이터와 이들이 선망하는 빌보드 차트 간의 상관성입니다. 여러 빌보드 차트에 소개되는 순간, 해당 아티스트의 브랜드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입니다. 글로벌 진출도 용이해져서 거대 음악 시장이 존재하는 영미권 진출이 자연스럽게 진행되곤 합니다.

국내 아티스트들도 싸이 등의 영향으로 빌보드에 소개될 수 있는 길이 조금 더 넓어졌습니다. 빌보드 측이 생산하는 기사 그리고 K-POP을 주목하는 미국의 주요 언론들이 빌보드 차트를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국내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메이저 아티스트들에 한정된 관심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한 가지 통계를 찾아봤습니다. 현 시점에서 빌보드에 오른 아티스트들의 소셜데이터 관점에서의 특징을 확인해보기 위함입니다. 싸이의 관점에서 들여다본 내용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겠네요.

현재 빌보드 차트의 여러 항목 가운데 상위에 오른 아티스트는 싸이와 소녀시대입니다. 소녀시대는 현재 월드앨범 부문 1위에 올라있고 싸이는 지금도 빌보드 핫100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아티스트에서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지표가 위키피디아의 페이지뷰였습니다.

그 이유를 확인하고 있는데요. 추정키로는 해외 언론의 보도로 아티스트들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사전 찾듯 위키피디아를 들여다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위키피디아의 특성상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므로 반복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경향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고요.

[뮤즈랑 이성규 컬럼] 빌보드 진입한 K-POP의 소셜데이터 특징



아래 지표를 보시기 바랍니다.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달리 소녀시대의 위키피디아 지표가 싸이에 견줄 정도로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차이가 또렷할 정도입니다. 물론 하락세이긴 하나 하락 속도나 폭이 크지 않다는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슈 탄력성 때문이라면 하락 속도나 폭이 크게 구성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흐름입니다.

보완적으로 페이스북 인용횟수를 살펴보겠습니다. 소녀시대의 페이스북 인용횟수는 일 200회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높은 인용횟수를 기록하며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면 소녀시대가 1/4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페이스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슈퍼주니어의 신곡 ‘Break Down’도 빌보드 진입을 노릴 만한 수준에 도달해있는 듯 보입니다. 다만, 위키피디아 페이지뷰는 큰 격차가 나는 규모입니다. 위키피디아와 빌보드 간의 상관성을 일부 추정해볼 수 있는 대목인 셈이죠.

[뮤즈랑 이성규 컬럼] 빌보드 진입한 K-POP의 소셜데이터 특징

이처럼, 빌보드에 진입해있거나 혹은 진입할 수 있는 곡들은 소셜데이터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징후들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선행인지 후행인지에 대한 규명이 우선이긴 하지만, SNS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목격되고 있는 현상이 아닌가 합니다.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영향력이 국제적 권위를 확보한 차트에 그리고 아티스트의 온오프라인 수익에까지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은 머지않은 시간 내에 현실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머지않았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성규 객원기자 editor@muzaliv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