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에 중점을 둔 지점 운영이 증권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를 위해 증권사들은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지점 대형화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지점 통폐합을 위해 지점 11개를, 올해는 20개 지점을 줄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역삼점·삼성점·선릉점을 강남·선릉센터로 합쳤고 잠실점과 신천점을 통합해 잠실·신천점으로 재편했다. 일산점과 주엽점도 일산지점으로 합쳐졌다.
동양증권도 지난해 9월부터 163개였던 지점이 128개로, 미래에셋증권은 112개이던 지점이 79개로 통폐합됐다.
이 같은 지점 체계의 변화는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이 위축되면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큰 브로커리지 비중이 매출의 절반 이상에 달해 수익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또 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정보기술(IT) 기기 발달로 지점을 찾아오는 고객들이 현저히 줄어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투자자가 수수료가 저렴한 인터넷으로 거래하고 있어 지점을 찾는 고객은 자산규모가 큰 고객이나 노년층으로 한정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영업점을 찾아오는 시대는 지났고 증권사 영업직원들도 이제 보험사 직원들처럼 고객들을 직접 찾아가야 한다"며 "'찾아가는 영업'을 위해 지점도 그에 맞게 대형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점 통폐합을 통해 직원 수가 늘어나면 권역별로 팀을 나눠 보다 효율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며 "고액자산가뿐 아니라 해당권역 금고 등의 여유자금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인영업 강화를 위해 보다 전문적인 금융지식을 갖춘 영업직원들을 더욱 보강할 계획이다.
앞서 지점 통폐합에 나선 동양증권 역시 자산관리에 최적화된 지점인 'W프레스티지'를 서울 주요 거점에 신설했다.
SK증권도 지난달 자산관리 사업 강화를 위해 PIB센터 중심으로 지점체계를 개편했다. PIB는 SK증권의 자산관리브랜드로 고객자산가, 최고경영자, 대주주 등에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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