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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랑’ 김재범, 시상식장서 장모에게 감동 편지 낭독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차지한 김재범(28)이 예비 장모에게 감동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을 낭독했다.

김재범은 31일 서울 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유도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공을 인정받으며 최우수선수로 우뚝 섰다.

지난해 체육대상 우수선수상 수상자이자 런던올림픽 남자유도 81kg급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김재범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도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 아시안게임 우승)을 최연소로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김재범은 최우수선수상 수상 직후 “작년에 우수선수상을 받으면서 최우수선수가 된 (양)학선이가 부러웠다”고 운을 뗀 뒤 “이렇게 상을 받게 돼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옆에 위치한 곰 캐릭터를 바라본 김재범은 “곰을 거꾸로 하면 문이라는 글자가 나온다. 문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도전하는 한 해가 되겠다”는 각오를 다진 뒤 “죽기로 해왔기 때문에 이번에는 정말로 죽을 수도 있다. 열심히는 하되 죽지는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는 재치 있는 언급을 덧붙였다.

특히 이날 김재범은 오는 3월23일 결혼을 앞두게 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비록 예비 신부가 시상식장에 자리하지는 못했으나 예비 장모을 위해 손수 쓴 편지글을 낭독해 눈길을 모았다.

김재범은 “장모님, 새로 들어온 아들입니다. 착하고 예쁜 딸을 맡겨줘서 감사드립니다. 싸우기도 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저라서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인터넷 댓글을 보시고 아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위로서 저 역시 마음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제 몸을 생각하며 기도해주신 점에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글을 읽은 뒤 꽃다발을 직접 예비 장모에게 전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김재범은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서도 당차게 밝혔다.
그는 “그랜드 슬램과 올림픽 금메달 등을 이뤘다. 명예로운 은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다 이뤘음에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이제 미래로 갈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스페셜 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데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서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른 선수들에게도 응원과 격려를 덧붙였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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