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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에 듣는다]슈로더투신운용 최만연 전무

"중위험 중수익 시대, 인컴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입니다."

슈로더투신운용 최만연 전무(사진)는 7일 "국내를 비롯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 국채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며 "당분간 채권 수익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기대되는 인컴 펀드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컴펀드는 자산 가격이 오르면서 얻는 차익보다는 월급처럼 때가 되면 나오는 채권 이자나 배당 수익을 겨냥한 상품이다. 펀드 내 자산배분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일정 기간마다 수익이나 이자를 꼬박꼬박 챙길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슈로더투신운용는 지난해 9월 업계 첫 1호 자산배분 펀드인 '슈로더 아시안 에셋 인컴펀드'를 출시한 바 있다.

'슈로더 아시안 에셋 인컴 펀드'는 아시아 고배당 주식과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에 주로 투자해 주식의 배당 및 채권의 이자 등 인컴수익을 주로 추구한다.

또한 탄력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해 주식, 채권 등 특정 자산에만 한정해 투자하는 것보다 비교적 낮은 위험수준에서 더 많은 수익기회를 추구하는 '중위험·중수익'을 목표로 운용한다.

아시아 경제는 고성장 지역으로 아시아 기업들이 건전한 펀더멘털을 유지 중이라 이 지역의 주식 및 채권투자로 보다 높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힌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11년과 2012년 해외주식형 펀드에서는 7조6000억원, 4조4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 나갔다. 올해 1월엔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2월에도 500억원 가까이 순유출됐다.

반면 이 펀드는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지속적인 펀드 환매가 일어나는 와중에도 꾸준하게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판매 2개월만에 100억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약 800억원 수준으로 증가한 상황. 수익률도 안정적인 상태인 이 펀드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2012 년 우수 금융신상품 시상'에서 '올해의 우수 금융신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 전무는 "인컴 펀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에서 위험자산 선호로 넘어가는 중단 단계로 보면 된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몰렸고, 차츰 중위험인 인컴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여전히 강한 상태다. 하지만 차츰 중위험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가장 큰 이유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높아지고 있고, 금리 하락으로 인해 국채의 매력도는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해외 펀드의 지속적인 환매에 대해선 "개인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막을 수는 없다"면서 "국내보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개인과는 달리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오히려 해외 주식형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관, 특히 보험사의 경우엔 국내 채권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해외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 전무는 "인컴 펀드의 시대가 끝나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덱스 펀드보다 액티브 펀드로 이동하게 될 것"이라며 "문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인가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슈로더는 1804년에 설립된 순수 자산운용사다. 1976년 한국 개별 기업 리서치를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슈로더는 1994년 외국 자산운용사 최초로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다.
2001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특히 지난 2010년엔 새로운 국내 주식 투자 상품 출시를 위해 국내 주식운용팀을 재정비 및 강화했다.

최 전무는 "슈러더투신운용은 무엇보다 뛰어난 리스크 관리 시스템과 운용 및 리서치 프로세스가 잘 구성돼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 흐름에 맞는 적절한 상품 개발로 고객들과 함께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