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14일 발렌타인데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Silver Linings Playbook)’. 도무지 제목만 봐서는 이 영화의 장르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사전을 찾아보니 ‘실버 라이닝’은 구름의 흰 가장자리, 즉 불행 속 한줄기 빛나는 희망이란 뜻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 영화는 제목과 같이 어두운 구름 너머 한 가닥 희망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아내의 외도를 목격하고 한 순간 감정이 폭발해 모든 것을 잃게 된 팻. 그는 8개월간의 정신병원 생활을 마치고 아내와의 가정생활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갑자기 자신의 인생에 뛰어든 티파니 때문에 팻은 무척이나 혼란스럽다. 티파니는 남편의 죽음 이후 외로움으로 인해 회사 내 모든 남자 직원들과 관계를 맺었다가 해고되었다. 이런 그녀는 팻의 조깅코스에 불쑥 나타나기도 하고 거침없는 애정 표현을 하는 등 예측불허의 행동으로 팻을 당황스럽게 한다. 쉽게 자신에게 넘어오지 않는 팻에게 티파니는 “헤어진 아내와의 재결합을 도와줄 테니 자신과 댄스 대회에 참가해 달라”는 제안을 한다.
얼핏 ‘실버라이닝’은 평범한 로맨틱코미디 장르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두 주인공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영화는 내면의 큰 상실감을 딛고 일어서는 팻과 티파니를 통해 약점이나 상처는 감출 것이 아니라 차라리 인정하고 위로하자고 말한다.
여주인공 티파니 역을 맡은 ‘제니퍼 로렌스’는 이 영화로 지난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대세임을 입증했다.
팻을 섬세한 감성연기로 잘 표현한 ‘브래들리 쿠퍼’역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이 밖에도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로버트 드니로와 재키 위버, 크리스 터커 등이 참여해 영화를 더욱 빛냈다.
한편,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감독상, 남ㆍ녀 주연상, 남ㆍ녀 조연상, 각색상, 편집상 등 주요 8개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월 14일 개봉.
▶ 영화 정보
감독: 데이빗 O. 러셀
주연: 제니퍼 로렌스, 브래들리 쿠퍼, 로버트 드니로
개요: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개봉일: 2013년 2월 14일
공식사이트: silverlinings.kr
pds0910@fnnews.com 박동신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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