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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발로 걷는 고양이 화제.. 그 사연은?

두 발로 걷는 고양이가 화제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카프리'란 이름의 이 고양이는 3살이 되기 전만 하더라도 여느 고양이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았었다. 다른 페르시안 고양이처럼 네 다리로 나무에 오르고 쥐를 쫓아가며 재롱도 부리곤 했다.

이런 카프리가 3살이 되는 해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왼쪽 뒷다리를 잃게 됐다. 3500파운드를 들여 한 수술이 성공리에 끝나면서 불행 중 다행으로 다친 왼쪽 앞다리는 자르지 않게 됐다. 이로써 카프리는 다리 세 개로 10년간 생활을 하면서 생활에 큰 불편은 없는 듯 했다.

그러나 최근 네 달 전 카프리의 왼쪽 앞다리가 급격히 악화됐다. 카프리는 화학요법을 받았으나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에 카프리의 주인 수 그리브스는 카프리가 계속해서 성공도 보장되지 않은 치료로 고통받는 것을 참을 수 없어 카프리의 왼쪽 앞다리를 절단해줄 것을 의료진에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당시 의료진 대부분은 왼쪽 앞다리마저 자를 경우 카프리가 걷지 못하고 평생 불행한 삶을 살 거라며 절단 수술을 반대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왼쪽 앞다리까지 자를 경우 남은 다리는 죄다 오른쪽에 있기 때문에 카프리가 몸의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카프리 주인의 강력한 요구로 카프리는 수술대에 오르면서 결국 카프리의 다리는 단 두 개만 남게 됐다. 이후 카프리는 회복하는 데 최소 몇 주는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옆집에 사는 소녀 애슬레이 타일러의 도움 덕분에 바로 며칠 만에 두 발로 걷는 법을 거의 터득했다.

그리브스는 "카프리를 보는 모든 사람들이 카프리가 할 수 있는 것에 놀라워하고 있다"며 "그는 다리를 두 개만 가진 게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