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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파워인터뷰] 비츠로시스 심종태 부회장

[CEO 파워인터뷰] 비츠로시스 심종태 부회장

"이라크 발전플랜트 시장에 성공적인 진출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지요. 이라크는 물론 중동, 아프리카 시장도 더 개척할 겁니다."

심종태 비츠로시스 부회장(61·사진)은 13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전후복구 수요가 많은 이라크에서 송.배전 사업, 상하수도 제어시스템, 도로망 시스템 등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사업이 많다"며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비츠로시스는 50여년간 축적된 전력설비 제어기술을 확보한 플랜트설비 및 제어계측 등 시스템통합(SI) 업체다.

심 부회장은 지난해 6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전문경영인(CEO)이다. 30여년간 전기.전력산업 분야에서 일한 엔지니어다. 작은 체구지만 강단 있어 보이는 눈매와 힘 있는 음성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중소업체로 자금력에서 밀릴 뿐이지 전력설비와 발전플랜트 분야 기술력과 운영 능력은 대기업과 겨뤄도 뒤지지 않아요. 이라크에서 발전플랜트를 완공하고 공사대금을 제대로 받은 것은 국내기업 중에 우리가 처음이었지요."

비츠로시스는 지난 2009년 1월 이라크 전력부가 발주한 1억달러 규모의 가스터빈 발전 프로젝트를 EPC(설계.조달.시공)로 수주, 2년 만에 성공적으로 완공했다. 이어 지난 2011년 4월 총 3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알쿠두스 가스 터빈 발전소 프로젝트를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수주했다.

비츠로시스는 이라크뿐 아니라 미국(전력설비), 라오스(송.배전사업), 모잠비크(공용 무선통신솔루션사업.TRS), 아랍에미리트연합(원전 공조설비.현장제어반) 등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해있다.

이처럼 비츠로시스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지만 우리 실생활에 밀접한 장비들을 생산하고 있다. 플랜트설비 원방(遠方) 감시제어 및 분산제어시스템, 지능형 교통망, 송전설비 온라인 감시, 상.하수 통합시스템,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등 여러 분야와 연관된다.

"철도, 도로교통 관련 신호체계 감시, 교통 정보망을 비롯해 발전, 송.배전에서 스마트그리드까지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요. 이 모두가 전력.통신장비와 전력제어 기술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체 개발한 자동제어시스템 기반의 산업용 사물통신(M2M) 사업은 기대가 크다. KT와 함께 연간 7000대 이상의 현금자동지급기(ATM) 유선 전용회선을 무선 M2M 단말기로 대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국가재난안전무선통신망(NEMA) 사업도 주요 성장축이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디지털TRS 장비업체인 텔트로닉과 국내 단독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1월 삼성SDS와 함께 27억원 규모의 모잠비크 응급재난망(EMIS) 구축사업에 단말기 납품 계약 건도 따냈다.

하지만 비츠로시스는 성과에 비해 주가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이 대목에서 심 부회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종가는 2375원이다. 심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많지는 않지만 자사주 4만주를 매입했다.

"우리는 지난해 이전에 기업공개(IR)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이 때문에 주식시장에서 소외되고 거래량도 적었지요. 앞으로 비츠로시스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시장에 올바르게 알리고 영업이익을 확보한다면 기업가치는 주가에 적절하게 반영될 겁니다."

3월 결산법인인 비츠로시스는 지난해 2.4분기(4∼9월) 매출 61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0%, 380%로 증가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비츠로시스는 비츠로그룹의 주력 계열사다. 비츠로그룹은 비츠로셀, 비츠로시스 등 11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발전, 정보기술(IT) 장비 중견그룹이다. 전체 그룹 매출은 5000억원 규모. 비츠로시스를 비롯, 발전소 배전반 등을 생산하는 비츠로테크, 산업용 1차 전지를 생산하는 비츠로셀이 코스닥에 상장돼 있다.

비츠로그룹은 창업주인 장순명 명예회장이 지난 1955년 광명전기제작소(현 비츠로테크)를 창업한 게 모태다. 창업주 동생인 장순상 비츠로그룹 회장(테크 계열)과 창업주 장남인 장태수 회장(시스 계열)이 실질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 비츠로는 우리말 '빛으로'에서 따온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