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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변화의 새바람이 불다] (3) 한전서 새 출발 앞둔 ‘수도공고 3인방’ 김예걸·황유림·이윤규

지난 2월 8일 서울 수도공고 졸업식에는 한전 신입사원으로서 새로운 시작을 앞둔 졸업생 3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2010년 수도공고가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후 1기생으로 한전에 입사한 김예걸, 황유림, 이윤규 사원. 한전의 열린채용을 통해 당당히 입사한 이들 3명의 신입사원은 에너지 기술명장의 꿈을 막 키우기 시작했다.

"뚜렷한 목표 없이 그저 남들이 바라는 대로 휘둘리며 진짜 자신의 능력이나 적성은 발견하지 못한 채 썩히고 있죠. 먼저 자신의 확실한 목표를 세운 뒤 학교를 선택하고 진로를 선택해야 하지 않을까요."

김예걸 사원은 학력 위주의 경쟁사회에 일침을 가한다.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수도공고 수석졸업, 서울시 교육청 주최 전국 로봇대회 은상, 교내 로봇경진대회 은상, 영마이스터 인증 1등급 등 김 사원의 스펙은 여느 대졸 사원보다 훨씬 화려하다.

이달 현재 한전 양평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책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실무 노하우들을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하늘이 주신 복으로 여겨진다"고 전했다.

한전 강원지역본부에서 사회생활의 첫 출발을 하게 된 황유림 사원은 수능걱정 없이 전공과목과 자격증 준비에 매진할 수 있어서 고교시절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전기를 이론으로만 공부하던 제게 한전은 말 그대로 신세계였습니다. 제 눈에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전기가 실제로 지나가고 있는 선로와 설비를 접한다는 자체가 제게는 신비이고 경이로움이었죠."

황 사원은 즐거운 일을 찾아 매진하는 것을 좌우명으로 삼고 주위 사람들이 말리는 공업고등학교에서 꿈을 향해 달려왔다. 그는 "앞으로 부족한 공부를 계속 보충해가며 기술명장의 꿈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이윤규 사원은 수도공고가 자신의 인생역전의 디딤돌이었다고 말한다.

교사 1인당 8명의 밀착교육과 전공인 발전기 외에도 정보기기, 전기, 전자 등 여러 분야를 다양하게 경험한 수도공고의 교육과정이 자신에게는 안성맞춤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업 중 전주 변압기 등 전기관련 설비들을 배우다 보니 거리에서 유독 'KEPCO'라는 한전 마크가 새겨진 설비들이 눈에 들어와 한전 입사의 꿈을 키웠다고 그는 말했다.

먼 훗날 한전 경영진이 되는 것이 꿈이라는 이 사원은 고졸 출신이 결코 불리하지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졸이라는 한계는 마음속에 있는 게 아닐까요. 고졸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