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머니들은 이미 채권에서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금이 주식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시점이다."
14일 서울 여의도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대표이사(사진)는 이같이 말했다.
전 대표는 "미국 등 선진시장의 경우 경기가 바닥을 찍고 돌아서고 있다. 이로 인해 풍부한 자금을 지닌 투자가들이 선진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한국 등 신흥 시장은 아직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나 있지만 하반기엔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글로벌 자금이 당분간 미국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생길 때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인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는 6∼7월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채권보다는 주식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표명했다.
전 대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직까지도 안전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발 빠른 스마트 머니들은 이미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 교육기관인 프랭클린템플턴 아카데미의 안철민 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인해 채권 등 위험이 낮은 자산에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최근 낮은 채권 금리로 인해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심리적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상태"라면서 "과거 오랜 기간 주식 투자에 성공하 비결들을 고려해 보면 대다수 투자자가 여전히 주식 시장에 대한 비관론에 사로잡혀 있는 지금이 주식을 투자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도 경기 바닥을 지났고, 미국은 경기 회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 역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어서 수출 위주의 한국 경제 역시 나아질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재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상무는 "선진국과의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배경에는 미국 등 선진국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현격히 낮은 배당률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제는 배당성향을 높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을 투자자들이 용인하면서 배당을 소홀히 여긴 측면이 있었지만 지금은 환경이 바뀌었다"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현금을 쌓아만 놓는 것보다는 배당을 많이 해 주주에게 돌려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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