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PC용 운영체제(OS)인 윈도XP에 대한 기술 지원이 1년 뒤 종료된다. 이에 따라 윈도XP를 사용하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보안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MS는 8일 오전 강남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4월 8일로 윈도XP에 대한 지원이 종료된다고 밝혔다.
MS의 윈도XP 기술지원이 종료되면 원도XP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나 최신 드라이버 지원, 온라인 기술 지원은 물론, 추가로 발견된 취약성에 대한 보안 패치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 윈도XP를 사용하는 기업 업무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조사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국내 기업들이 윈도XP를 사내 컴퓨터 OS로 사용하는 비율은 32.9%인 149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인 23.4%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이 중단될 경우 특히 국내 기업들이 보안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MS는 지원 종료 시점 이전에 상위 버전의 윈도로 전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보안문제다. 금융서비스, 전자상거래, 전자정부 대민서비스 등 민감하고 중요한 서비스들이 인터넷을 통해 이뤄지는 현 상황에서 2001년 출시된 윈도XP로는 안전한 플랫폼 제공에 한계가 있다고 한국MS는 보고 있다.
한국MS 측은 윈도XP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전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 9 이상 버전이 지원되지 않고 IE 6~8 버전까지만 지원되는 것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국MS 관계자는 "지원 종료 이후에도 윈도XP를 계속 사용할 경우 각종 바이러스나 스파이웨어, 악성코드 등 보안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S가 지난해 6월 발간한 2012년 상반기 보안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윈도XP 서비스팩3 버전은 윈도7보다 보안 위협에 3배 이상 취약하다. 또, 윈도비스타 이상 버전에 비해 약 2배 높은 1000대당 약 9.5대의 감염률을 보였다.
특히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최근 발표한 '악성코드 은닉 사이트 탐지 동향 보고서'의 '2013년 1월 악성코드 유포지 국가별 현황'에서도 전 세계 악성코드의 57%가 우리나라로부터 유포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국내의 보안 환경은 매우 위험한 수준이어서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피해 역시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MS는 윈도 제품에 대해 출시 후 기본 5년간 일반 소비자들을 위한 지원을 하고, 기업고객을 위해서는 5년을 연장한 뒤 모든 지원을 종료하는 수명주기 정책을 시행해 왔으나, 윈도XP의 경우 예외적으로 일반 소비자들까지 연장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국민.기업.하나.우리.신한은행 등 은행권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으로 OS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예정이며 공공기관이나 공기업도 전환 계획을 밝히는 등 기업들의 상위 버전 윈도 이전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MS 최고보안책임자인 신종회 이사는 "해킹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는 상황에서 10년 이상 된 운영체제로는 안전한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시스템 환경을 상위버전으로 전환해 보안 인프라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