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생을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의병 등 순국 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줌으로써 국가 보전의 의식을 확산시키는데 바치겠습니다."
지난 17일 취임한 김한수 (사)의병기념사업총연합회 회장(76·사진)은 "우국충정(憂國衷情)으로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신 선열들의 정신과 숭고한 뜻이 점차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진행한 30여분간의 인터뷰 내내 '순국 선열 정신의 계승'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나라사랑 정신이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는 점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 발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김 회장은 "풍전등화의 위란 속에 자신의 목숨을 초개같이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은 오늘날 시대가 흐를수록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숭고한 뜻을 계승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고취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매년 6월 1일 열리는 의병의 날 행사 주관, 의병사 도서발간 추진, 동상 및 기념시설 건립 지원, 항일의병 유적지 탐방, 학술 세미나, 의병 관련 추모사업 등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안전행정부(당시 행정안전부)로부터 비영리법인으로 허가를 받은 만큼 이 사업들을 추진하는 데 한층 더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특히 지난 2010년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의병의 날(6월 1일)'을 중심으로 애국·애족 정신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의병의 날 기념행사는 경북 의령(2011년)과 경북 청송(2012년)에 이어 올해는 충북 제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 회장은 요즘 세대들의 국가관 등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임진왜란부터 구한말까지 숱한 왜국의 침략 속에 국권을 보전하기 위한 자발적 투쟁과 독립 항쟁의 정신이 점차 잊혀져간다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국가라는 배가 침몰의 위기에 놓였을 때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그 배를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은 누구도 함부로 할 수 없는 큰 위업이며 업적"이라며 "오늘이 있는 것도 그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만큼 젊은 세대들은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진왜란 등 왜국의 침략에 대항해 투쟁하다 순국한 의병은 5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의병은 임진왜란 등 국난이 발생했을 때 민초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조직된 민병으로 이른바 '항쟁의 꽃'으로 불린다.
김 회장은 "순국 선열의 정신을 계승하고 온 겨레의 가슴속에 선열들의 숭고한 얼을 기리기 위한 다양한 연구와 개발, 의병기념 사업 등을 추진하겠다"며 "특히 시대흐름에 맞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의병기념 사업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일하는 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며 "연합회가 앞으로 국민의 화합과 단결의 중심에 서서 국민 대통합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열린 연합회 제2차 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됐다. 충남 서천 출신인 김 회장은 동아대를 졸업하고 한진중공업 운영본부장, 효창원 7위 선열 기념사업회 이사, 미래 및 행복드림전통문화예술원, 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총괄사업 대표, 인천국제공항발전운영협의회 회장 등을 맡았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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