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부동산대책'의 핵심인 취득세, 양도소득세 감면 세부내용이 국회 문턱을 넘자 분양시장에 본격적인 변화의 기류가 일고 있다.
2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세제혜택 대상인 6억원 이하 또는 85㎡이하 중소형분양물량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일부 가계약자들이 본계약에 나서는 등 수요자들의 높아진 관심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가계약 등으로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4.1대책 사각지대에 놓인 6억∼9억원사이 85㎡초과 대형 분양물량은 대책발표 당시 간간히 오던 문의조차 뚝 끊겨 대조적인 분위기다.
■본계약에 나서는 가계약자들
달라진 분위기는 준공후 미분양단지에서 확연하게 나타난다. 당장 취득세와 양도소득세 감면혜택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데다 대부분 가격할인으로 수요자들 부담을 낮춰 가격과 세제혜택 매력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어서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중인 경기 일산 덕이지구 '일산아이파크'는 4.1대책발표 이후 체결된 가계약 30건중 4건이 22일이후 본계약으로 전환됐다. 양도소득세 한시감면 적용시점이 22일로 확정되자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가계약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용면적 84∼175㎡의 중대형 단지이지만 그동안 분양가 최대 30% 할인으로 기존보다 2억∼3억원 가량 가격을 낮춰 대부분 세제혜택 대상이다.
분양가 6억2000만∼6억3000만원(기준층기준)인 175㎡를 제외한 잔여가구 124㎡, 127㎡, 146㎡ 모두 분양가격이 6억원 미만이어서 취득세(면적상관없이 6억원이하), 양도소득세(6억원이하 또는 85㎡이하) 면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한시간에 10통에 달한다"며 "대책발표 당시 하루평균 40∼50통에 비하면 두배가 넘는 규모"라고 말했다.
신규 미분양에도 수요자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감지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 롯데캐슬은 가계약한 수요자들의 본계약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송도캠퍼스타운 아파트에도 문의전화가 20%가량 증가하는 등 22일 전후로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분양한 신규분양단지에도 양도소득세 면제 혜택으로 봄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견본주택 방문객수는 173명으로 지난 19일 103명에 비해 70%가량 급증했고 문의전화는 37통에서 152통으로 5배 가까이로 대폭 증가했다. 지난주 하루 2건이던 계약건수도 4건으로 늘어나 잔여가구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SK건설이 최근 분양한 신동탄SK뷰에도 하루 80명이 몰리고 문의전화가 100여통에 달하는 등 수요자들이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경기 활성화는 대형 매매가..
이에 비해 대책발표 당시 세제혜택이 기대되던 6억∼9억원사이 대형분양물량에는 찬바람만 불고 있다.
주로 분양가 6억원 넘는 대형만 남아있는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는 며칠 사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22일 전까지 문의가 늘다가 양도소득세 면제기준인 가격이나 면적조건에서 모두 제외되자 수요자들의 관심이 싸늘하게 식었다. 실질적인 세제혜택이 없다보니 문의전화는 커녕 방문객들의 발길마저 끊겼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85㎡이하의 중소형은 대책이 나오기전에도 꾸준히 소화됐다"며 "부동산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려면 6억원이상의 대형이 팔려야하는 데 중소형위주의 정책으로 시장소화가 더 힘들어졌다"고 푸념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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