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이 주식담보대출 관련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자 곤혹을 치루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 사태로 증시 전반에 반대매매 공포가 확산되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태창파로스는 지난 2일 김서기 회장의 보유주식 149만5523주(지분율 3.25%)가 주식담보 대출 반대매매로 전량 처분됐다고 밝혔다. 처분단가는 541원이다.
또한 이 회사 사내이사인 김혜경씨의 보유지분 249만7508주(5.43%)도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로 전량 처분됐다. 단가는 지난 2일 541원(55만2977주), 3일 495원(122만9327주), 6일 534원(71만5204주)였다. 현재 태창파로스의 최대주주인 모스산업도 이달 6~8일 태창파로스 주식 1108만9566주 중 315만5469주가 반대매매로 장내 처분됐다.
이로써 모스산업이 보유한 주식은 현재 태창파로스 주식은 793만4097주(17.2%)다. 이 중 약 688만주는 보호예수에 걸려있다. 모스산업은 김서기 회장이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있는 비상장법인으로, 지난해 말 현재 김 회장의 지분율은 65%이다.
태창파로스 관계자는 "지난 2월에 최애경씨와 맺은 주식담보대출 담보비율은 대략 150%가량이었다"면서 "현재 모든 물량이 반대매매로 나온 만큼 추가적인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태창파로스 주가는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3거래일간 9%가량 하락했다.
삼영홀딩스도 올 3월 반대매매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 기업은 지난 3월 4일 최대주주가 위드윈 외 1인에서 에스엔텍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 기업이 주주명부를 폐쇄해 본 결과, 지난해 12월 위드윈의 주식 전량인 389만7580주(22.1%)가 전량 반대매매 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결국 이 기업의 특수관계인이자 2대주주인 에스엔텍(5.11%)이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 인해 삼영홀딩스는 지난 3월 5일부터 20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 주가가 연일 하락하며 이 기간 35% 가량 급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경기도 연천군에 소재한 부동산을 우리은행으로부터 담보로 제공하고, 피투자회사 스마트미에게 2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지난 4일 증시퇴출된 마이스코는 올 2월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반대매매로 최대주주인 배형일 대표와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이 매각되며 최대주주가 변경된 바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뒤늦게 주식담보대출 관련 반대매매를 공시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회사 자금 사정이 어렵거나 대출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은 일단 투자를 피해야만 한다"면서 "특히 이런 기업일수록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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