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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이사람] 양준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무

[fn 이사람] 양준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무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13년 신규 정보기술(IT)융합혁신센터'로 항공IT 분야를 선정했다. IT융합혁신센터는 지난 2009년 IT산업과 국가 주력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주력산업을 더욱 고도화시키겠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항공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사업 분야로 선정되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 양준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상무(사진)의 책임감과 각오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양 상무는 "항공IT융합혁신센터를 통해 그동안의 연구개발사업 경험과 국내외 및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세계 일류 수준의 고부가가치 항공IT융합제품 5개를 상용화하고, 세계적인 항공IT 중소기업 3개를 육성해 세계시장 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이어 "나아가 차량·조선 등 다른 IT혁신센터와 연계, 상호 기술 공유 및 제품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산업 전 분야에 걸쳐 IT융합혁신체계를 견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세계 항공우주시장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약 4000억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약 60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항공IT융합 분야는 2012년 845억달러에서 2017년 3139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하지만 세계 항공산업 시장은 최강국인 미국(47%), 프랑스(11%), 영국(8%) 등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며 한국은 2010년 기준으로 약 1%에 불과하다.

양 상무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세계 14위권이고 시장점유율도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IT기술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계, 재료, 항공기술과 전자 및 정보기술인 IT기술의 융합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기술적 발전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선보인 가시적인 성과도 고무적이란 평가다. 그는 "국내 항공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했지만 KAI가 개발한 KT-1 기본훈련기,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 및 KUH 수리온 헬기 등 국내 독자 개발 항공기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최근 인도네시아, 터키, 페루 등 해외 시장에 국산 항공기를 수출하면서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양 상무는 "항공산업의 특성상 제품 개발에서 감항 인증까지는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며 "좀 더 효과적인 과제 개발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 기간 및 규모를 점차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를 졸업한 양 상무는 KAI에 입사한 뒤 T-50 고등훈련기 개발·설계종합 담당, 항공우주연구소 소장, 수리온 개발총괄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항공 차기군단무인기 개발총괄을 맡고 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