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솔로파워사 로버트 W. 캠벨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자신들이 제조한 CIGS 박막형 태양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솔로파워는 한국CTI와 손잡고 광주에 대규모 생산공장을 설립,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광주=김승호 기자】미국의 태양전지 제조사인 솔로파워(SOLOPOWER)사가 한국CTI와 손잡고 광주광역시 평동 외국인산업단지에 연산 150메가와트(MW) 규모의 CIGS 박막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세운다.
실제 제품 생산은 2014년 초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미국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솔로파워사는 1세대인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두께는 100분의 1, 무게는 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는 CIGS 태양전지의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솔로파워의 플랙서블 CIGS 패널은 발전효율 13.4%를 달성해 동종 모듈로서는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최근에는 16.4% 모듈을 완성, 필드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때문에 제조원가가 낮고 활용 범위가 넓어 매우 경제적인 기술로 손꼽히고 있다.
CIGS 태양전지는 구리(Cu), 인듐(In), 갈륨(Ga), 셀레늄(Se) 등 화합물을 기판에 증착, 빛을 흡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로 현재 국내에서도 유수의 대기업들이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솔로파워사는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 당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에게 1억25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협약서를 제출, 지난해 광주시와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투자를 구체화했다.
솔로파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로버트 W. 캠벨(사진)은 지난 21일 광주의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은 일본과 중국, 중동, 싱가포르, 호주 등으로 CIGS 태양전지를 수출하는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면서 "특히 광주는 한국 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융합시킬 수 있는 인적 자원이나 연관 산업과의 확장성,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 등 여러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에서 쌓아온 (CIGS 태양전지)기술 역량을 한국에 안착시키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빠른 시일내에 관련 엔지니어들이 한국에 들어와 기술을 전수하고 연구소를 만들어 광주가 CIGS 태양전지 생산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솔로파워사는 앞서 우리 정부와 투자를 약속한 1억2500만 달러는 CIGS 태양전지 생산을 위한 장비를 들여오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CIGS 태양전지는 얇고 가벼워 활용 범위가 매우 넓을 것으로 기대된다. 로버트 W. 캠벨은 "비행기를 타고 광주로 오면서 수 많은 비닐하우스를 목격할 수 있었다. CIGS는 쉽게 휘어지고 효율도 높아 이들 비닐하우스 전원 공급용 뿐만 아니라 빌딩, 공항, 컨벤션센터, 개인용 주택, 심지어 광고판이나 트럭 지붕 등에 광범위하게 설치, 응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IGS 태양전지는 국내 현대자동차 일부 차종의 스포일러에도 적용, 블랙박스 상시 녹화 등을 위한 보조전원수단으로 사용이 확정된 상태이다.
솔로파워사와 한국CTI는 이번 제휴를 위해 3대 7의 비율로 별도 법인인 '솔로파워코리아'를 설립했다. 솔로파워사는 기술 지원을, 한국CTI는 판매와 경영을 각각 담당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로 인한 고용 및 파급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한국CTI 송동창 수석부회장은 "광주공장에서 직접 고용하는 인원은 약 280명 정도로 인근 4년제 대학의 재료공학과, 화학과, 전기·전자 관련 학과 졸업생이 주요 채용 대상이 될 것"이라며 "특히 CIGS 태양전지 생산이 본격화되면 연관 산업까지 미치는 고용 파급 효과는 2만명 가량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캠벨은 "한국은 아직 CIGS 태양전지에 대한 인증 기준이 없는 실정이다. 당분간은 국제공인인증을 통해 접근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한국 정부과 관련 기관인 한국에너지관리공단(KEMCO)이 획기적인 기술인 CIGS 태양전지에 대해서도 전향적인 지원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bad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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