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북 현대 모터스FC)
레바논전 공격 선봉장으로 나선 이동국이 골 결정력 문제를 드러내며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5일 레바논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김치우의 동점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동국은 최강희 감독의 신뢰 하에 이날 선발 원톱으로 출전했다. 좌우 측면에서 이근호, 이청용을 비롯해 공격형 미드필더인 김보경의 지원을 받는 원톱 공격수로서 이동국은 수 차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물론 시작은 좋았다. 이동국은 전반 9분 김남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띄워준 패스에 맞춰 쇄도해 들어가 상대 수비수들을 제치며 공을 따낸 뒤 슛까지 연결하면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23분에는 이청용과 이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이청용에게 결정적 기회를 제공했으나 이청용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러나 전반 44분 결정적인 기회를 날리면서 이동국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청용, 김보경의 감각적인 패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은 레바논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으나 이동국의 오른발 슈팅은 골대 위로 날아갔다. 공간도 충분했고 주변에 따라붙던 수비수도 없었기에 이동국의 슈팅은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이후 이동국은 후반 들어 자신의 장점인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서도 그리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른발 프리킥 전담 키커로도 나서는 등 의욕을 보였으나 골과는 인연이 없었다. 후반 35분에는 김치우의 크로스에 이은 곽태휘의 헤딩슛이 상대 수비에 막혀 흘러나오면서 이동국이 기회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그의 슛이 왼쪽 골문을 강타했다. 후반 39분에도 그의 오른발 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경기 종료 직전 김치우의 프리킥 동점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이동국은 패배의 막중한 책임을 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최강희 감독이 가장 믿음을 주고 있는 공격수가 이동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이동국의 플레이는 분명 실망스러웠다. 최강희 감독 입장에서는 이동국의 부진을 놓고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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