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6)이 시즌 10번째 퀄리티스타트(QS)를 달성하며 3루타까지 쳐냈으나 시즌 7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선발등판, 6이닝 1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이로써 류현진의 방어율은 2.72에서 2.85로 조금 올랐으나 류현진은 타석에서 3루타를 치며 1타점, 1득점에 성공하며 상대 선발투수 패트릭 코빈을 무너뜨리는 데 일조했다.
류현진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상황에서 7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투수 크리스 위드로와 교체됐으나 위드로가 동점을 내주는 바람에 류현진의 시즌 7승이 물건너갔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AJ 폴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제라르도 파라, 폴 골드슈미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나 애리조나 4번 타자 코디 로스로부터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로 연결하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미겔 몬테로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타자 마틴 프라도를 병살타로 이끌어낸 뒤 디디 그레고리우스도 내야 뜬공으로 잡아냈다. 류현진은 3회에도 안타와 볼넷으로 2사 1, 3루 위기를 내줬으나 2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문제는 4회였다. 류현진은 로스, 프라도, 헤어스톤, 그레고리우스에게 연속 4안타를 맞으면서 순식간에 3점을 내줬다. 클리프 페닝턴을 유격수 방면 병살타로 잡아내지 않았으면 더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도 있었다.
류현진은 5회 들어 A.J. 폴락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잡아냈으나 후속타자 헤라르도 파라에게 기습 번트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 병살타를 또 이끌어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류현진은 5회에 단 6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상대 투수 코빈에게 꽁꽁 묶여있던 다저스 타선은 5회말 들어 갑자기 폭발했다. 다저스는 5회말에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었다.
다저스는 2루타를 친 후안 유리베가 후속 타자들의 진루타로 1점을 만회한 뒤 8번 알렉스 카스텔라노의 2루타가 나오면서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이 상황에서 나온 류현진은 우익수 앞쪽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애리조나 우익수 헤랄드 파라가 몸을 날렸지만 공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카스텔라노는 홈을 밟았고, 류현진은 단숨에 3루까지 진루하며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첫 3루타를 기록했다.
불붙은 LA 다저스의 타선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닉 푼토와 마크 엘리스, 아드리안 곤잘레스의 연속 안타로 LA 다저스는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올 시즌 2점대도 안 되는 방어율을 기록하던 투수 코빈이 류현진에게 3루타를 맞은 뒤 패닉 상태에 빠진 것이다.
6회초 마운드에 올라선 류현진은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6회에도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클리프 페닝턴을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고 투수인 코빈의 대타로 나선 윌리 블룸퀴스트를 1루수 뜬공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이로써 상대의 에이스 투수인 코빈은 5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강판된 셈이다.
류현진은 7회 시작과 동시에 불펜투수 크리스 위드로와 교체됐다. 위드로는 2아웃을 쉽게 잡아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내는 듯 싶었으나 연속 3안타를 맞으며 동점을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의 승리가 또 불펜진의 난조로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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