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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일단 급한 불 껐지만.. 해외시장 재건 ‘급선무’

쌍용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 3개월 만에 본격적인 회생작업에 들어간다.

지난 3월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에도 불구하고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놓고 난항을 겪으면서 해외수주 일부가 취소되는 등 벼랑 끝에 몰렸었다.

회생기반 붕괴 우려가 최고조에 이른 13일 막판 진통 끝에 채권단이 자금지원 등 워크아웃에 극적으로 합의하면서 쌍용건설은 재기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1977년 창사 이래 두 번째 워크아웃이다.

■정상화 물꼬 텄다

쌍용건설은 채권단 워크아웃 동의서에 명시된 부의안건대로 정상화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신규자금 4450억원이 지원된다.

쌍용건설은 그동안 결제가 지연된 공사비와 협력업체들의 기업간거래(B2B) 결제자금 1600억원과 자재비 등에 총 27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1400여개 협력업체들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또한, 자기자본비율 50%를 유지하기 위해 1070억원이 추가로 출자전환된다. 이는 지난 3월 채권단이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쌍용건설의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1700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한 데 이은 후속조치다.

아울러, 입찰과 수주를 앞둔 해외공사에 2400억원 규모의 보증을 서게 돼 쌍용건설 정상화의 물꼬가 트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워크아웃 통과 (75% 이상) 이후 경영정상화 이행약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 2주 이내에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이뤄진다"며 "이때부터 정상화 작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시장 기반확대"

쌍용건설은 워크아웃 개시 이후 해외시장 재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재무구조 개선 지연으로 수주를 눈앞에 둔 싱가포르 등 수천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물량이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회생 기반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희생을 바탕으로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채권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쌍용건설의 강점인 해외시장 기반 확대에 나설 것"이라며 "40억달러 규모의 중동지하철, 12억달러 홍콩지하터널 등 수주가 임박한 해외 프로젝트는 반드시 따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주택시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이 없으면서 사업성 높은 프로젝트에만 참여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리모델링사업을 꼽고 있다.

쌍용건설이 해외시장과 함께 강점을 보유한 분야로 국내에서 4개 단지 총 974가구의 업계 1위 리모델링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