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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 대한민국...홈쇼핑 제습기 판매 ‘후끈’

‘고온다습’ 대한민국...홈쇼핑 제습기 판매 ‘후끈’

이른 무더위와 예년보다 빨라진 장마소식에 홈쇼핑에서 제습기 인기가 심상찮다. 홈쇼핑들은 올해 덥고 습한 날씨가 예고되면서 예년보다 한달가량 앞서 제습기 판매 방송을 시작했고 방송 편성도 2~3배가량 늘렸다.

17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웃도는 등 올들어 첫 폭염특보가 나오고 장마가 예고된 이후 제습기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달 19일부터 '위니아 제습기''LG 제습기' '신일 제습기' 등 판매중인 GS샵은 제습기 편성을 지난해 주 2~3회에서 올해 주 8~9회까지 늘렸다. 매출도 현재 180억원 가량을 돌파, 지난해 전체 제습기 방송 매출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6일 'LG 제습기'는 론칭 방송에서 3000대 넘게 판매되는 등 총 12번 방송 동안 3만대 넘게 팔렸다.

GS샵 생활디지털팀 홍성택 대리는 "지난해 유달리 잦았던 집중호우와 비를 경험했던 제습기를 미리 구매하며 장마에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J오쇼핑도 지난 달부터 위닉스 제습기를 판매, 총 매출액 270억 원, 주문수량 7만4000여대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주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4일부터 주말 3일동안 네차례나 방송, 총 주문금액 85억억원 총 2만2000여 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CJ오쇼핑의 '위닉스 제습기' 전체 매출이 17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할 때 높은 성장세다.

현대홈쇼핑도 5월 16일 위닉스 제습기를 론칭했으며 현재 6회 방송을 통해 1시간당 평균 7억원의 높은 매출을 기록중이다.

롯데홈쇼핑에서 지난 13일 판매한 '위닉스 제습기'가 시간당 매출액 23억원, 분당 매출액 5200만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고 매출액이란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5월11일 론칭한 후 총 주문 금액 307억원, 총 7만8000대가 판매됐다.

제습기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반도 기온이 점차 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열대성 기후로 바뀌는 것은 점차 습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라면서 "예전엔 제주 등 해안가 지방 일부에서만 제습기를 사용했지만 1~2년 전부터 제습기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온이 높아져도 습도가 낮으면 체감 온도는 그만큼 올라가지 않는다"면서 "선풍기만 작동하는 것보다 제습기와 선풍기를 함께 작동하는 게 더 시원한 것이 그 원리"라고 설명했다.

송재희 롯데홈쇼핑 식품주방팀 팀장은 "고온다습한 아열대성 기후가 이어지면서 제습기에 대한 수요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또한 전력난이 가중될 것에 대비해 절전형 여름 가전에 대한 방송 편성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