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섰다. 전날 현대백화점 디자인 부문팀이 분사해 나온 광고용역회사가 현대백화점을 광고제작비용을 떠 넘겼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기 때문. 현대백화점은 이번 사건의 실체는 "최근 갑, 을 문제에 대한 시류에 편승해 쇠사를 음해 및 협박한 사안"이라며 이미지 실추 우려에도 공개 대응방침을 밝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광고용역회사 아이디스파트너스가 주장한 '현대백화점, 갑의 횡포로 을 죽이기'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아이디스파트너스는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04년부터 현대백화점 디자인 관련 일을 도급 받아 10년 가까이 일을 해왔으나, 지난달 30일 현대백화점 측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회사가 붕괴될 위기"라며 "그동안의 현대백화점 용역 과정에서 불거진 억울함을 공정위에 호소한다"며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신고했다. 아이디스파트너스는 특히 현대백화점이 다른 업체 직원을 근무시키며 월급을 대신 지급토록 하는 등 비용을 전가해 모두 51억여 원을 부당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동호 현대백화점그룹 기획조정본부 사장은 "아이디스파트너스에 대한 지난해 내부감사 결과 160억 원의 비용을 부당 편취하는 내부 비리가 적발되어 발단된 사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에 "아이디스파트너스 박호민 대표만 퇴진시키며 원만한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에 반발해 최근 갑을 문제에 편승해 악의적으로 문제를 확대하려 했다"면서 "지난 7일 서울 동부지법에 이 회사 대표를 사문서위조·위조사문서 행사, 특가법상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박 대표가 수년간 현대백화점을 상대로 각종 부정·불법행위를 저질러 왔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계약이 종료될 위기에 처하게 되자 오히려 이를 불공정거래행위의 문제로 둔갑시켜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공정위 신고 및 언론 제보 등을 하겠다고 협박했다"면서 "하도 억울하고 화가 나서 이렇게 기업 이미지 실추를 무릅쓰더라도 공개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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