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튼튼한 사다리와 장애물 제거, 그리고 사다리를 타는 사람의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사다리는 관련 법 등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 장애물은 창의적 기업활동을 막는 각종 규제, 그리고 자신감은 기업들의 혁신 활동 등을 이야기한다.
이는 '2013년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행사의 일환으로 제주 롯데호텔에서 20일 열린 '중소·중견기업 성장사다리 정책토론회'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숭실대학교 조병선 교수의 분석이다.
조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커 갈 수 있도록 지금의 정부 연구개발(R&D) 자금이 중소기업, 중견기업으로 더 많이 흘러갈 수 있도록 비중을 더욱 높이고 가업 상속시 과다한 상속세를 줄이는 방안 마련 등이 절실하다"며 "필요에 따라 '중견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또다른 발제자로 나선 중소기업연구원 김동선 원장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과 투자금 회수 방식의 재도전 시스템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우리나라는 이스라엘과 환경이 달라 '이스라엘 투자창업 모델' 역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정부가 주도해 추진하고 있는 우수 벤처·창업가의 공급과 선정은 하향 평준화 우려를 해소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지적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리더스포럼 기간 중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국회 강창일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비롯해 김한표, 조경태, 우윤근, 부자현 의원 등이 함께 참석했다. 또 외환은행 윤용로 행장, 중견기업인 광명전기 이재광 회장, 옴니시스템 박혜린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도 자리를 같이 했다.
윤 행장은 "우리나라는 해외의 어떤 나라보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많다. 이때문에 중견기업 지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낮은 것이 현실이다. 또 담보 위주의 대출을 주로하는 금융기관도 책임이 있다"면서 "영국과 미국처럼 직접 금융시장을 활성화시켜 중소·중견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가인 박 대표는 중소·중견기업의 잣대를 매출액 기준으로 구분하면 않된다고 꼬집었다. 단순히 매출액 기준으로 기업을 구분하다보니 추가 성장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덜 받게 되고 또 대기업이나 공기업 매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에게 R&D 자금을 쏟아붓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중기중앙회 김기문 회장은 "잘못된 제도나 인프라가 글로벌 중견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소기업인들의 꿈을 막아서는 안될 것"이라면 "중기중앙회는 향후에도 본 토론회에서 논의된 현장의 목소리들이 국회 입법 활동과 정부정책 추진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