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레콘사에서 최근 발표한 제트 글래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실시간 활동 추적, 비디오스트리밍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 |
'마이너리티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다. 2002년에 개봉한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범죄를 예측해 미리 막는다는 설정의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톰 크루즈의 손짓으로 컴퓨터를 조작하는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단지 상상 속 미래였을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 속 상상의 현실이 멀지 않았다.
지난해 발표한 구글 글래스를 시작으로 '웨어러블(wearable) 컴퓨터'가 전문적으로 개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은 도수 모듈을 장착한 구글 글래스가 올 하반기 상용화가 될 것으로 발표하기도 해 HMD(head-mounted display)의 기기에 대한 큰 변동을 알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컴퓨터의 효시는 1968년 처음 개발된 안경이나 헬멧의 형태로 작은 디스플레이 장치를 내장하여 눈앞에 스크린이 펼쳐지는 기기 HMD에서 비롯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이같은 HMD는 구글 글래스 외에도 다양한 IT회사, 연구소 등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중국 검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바이두 역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웨어러블 컴퓨터에서 찾고 있다. 지난 4월 바이두는 '바이두 아이'라는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 중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 기기는 구글 글래스와 마찬가지로 액정디스플레이(LCD), 음성명령을 통한 이미지 인식, 각종 인식 기능 등을 탑재하고 있다. 바이두 아이 착용자들은 이를 통해 음성통화, 웹검색, 사진촬영 및 전송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오픈플랫폼에 공개돼 개발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프로젝트 일환으로 제작된 메타(Meta) 안경은 착용하면, 가상 3D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증강현실 안경이다. 특히 사용자의 손을 가상현실과 인터페이스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고글 업체 레콘 인스트루먼트는 최근 독자 기술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기반으로한 HMD, 제트 글래스(Jet Glass)를 발표했다.
레콘은 기존 오클리, 질 옵틱스 등 스키고글 회사에 HMD를 납품해오던 전문 업체. 기존에 생산해 오던 고글은 속도, 고도, 친구 위치 등을 알 수 있는 간단한 기능이 탑제되어왔으나 레콘에서 이번에 발표한 제품은 실시간 활동 추적, 비디오스트리밍, 웹 및 스마트폰 연계, 페이스북 통합 앱 등이 포함되어 보다 광범위하게 스마트 고글을 활용할 수 있다.
스포츠 고글을 전문으로 판매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는 "HMD와 같은 웨어러블 컴퓨터는 양손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스포츠와 같은 활동에서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보급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구글 글래스 처럼 도수 모듈이 장착되었을 때 이를 의료기기로 봐야하는지 공산품으로 봐야하는지 구별하는 관련 법규 등이 정비가 되지 않았다는 점도 상용화 전에 논의되어야할 점"이라고 밝혔다.
paperstory@fneyefocus.com fn아이포커스 문성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