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부동산대책 이후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껑충 뛰어오른 반면 지방은 낮아져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가 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2∼3년간 지방시장 호조로 수도권 공급물량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상황에서 대책 이후 판교, 위례신도시 등 입지와 가격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대어급 물량이 릴레이 분양돼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청약가점제 축소로 유주택자도 1순위가 되는 등 수요층이 두꺼워지면서 그동안 집값이 많이 떨어진 수도권의 가격 메리트도 일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경쟁률 수도권↑,지방↓
23일 부동산114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4·1 대책 이후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3.8대 1로, 올해 1월부터 3월 말까지의 1.5대 1과 비교하면 2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에 비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2.4대 1에서 4·1 대책 이후 2.3대 1로 오히려 낮아져 수도권의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뛰어넘었다. 4·1대책을 기점으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지방에는 사람이 몰리고 수도권은 썰렁했던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는 2010년 이후 시장의 트렌드로 굳어진 현상이었다. 지난해에도 수도권은 1.7대 1을 기록해 지방 3.2대 1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4·1 대책 이후 이런 양극화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수도권 분양단지 총 20곳 중 11곳이 순위 내 마감됐다. 대책 이전 청약미달이 수두룩했던 데 비하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실제 판교알파리움1·2단지는 각각 32.6대 1, 23.8대 1의 최근 수년간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로 청약마감됐다. 이 밖에도 4·1 대책 이후 분양된 의정부민락푸르지오, e편한세상평택, 위례엠코타운플로리체(A3-7), 송도더샵그린워크3차(D17), 송도더샵그린워크3차(D18), 용두롯데캐슬리치(용두4구역), 공덕파크자이(마포로1구역55지구) 등이 순위 내 마감으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분양시장 양극화 해소 국면
4·1 대책을 기점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시장 양극화에 변화가 일면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지방의 집값은 그동안 많이 올라 가격부담이 높아진 데다 분양물량도 지방에 집중됐었다. 이로 인해 부산 등은 공급과잉으로 후유증을 겪고 있다"면서 "반면 상대적으로 공급이 적었던 수도권은 올해 동탄, 판교, 위례 등 입지와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알짜배기 위주로 공급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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