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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전자기기 음향성능 테스트하는 수원 디지털시티 R5 연구소 가보니

삼성 전자기기 음향성능 테스트하는 수원 디지털시티 R5 연구소 가보니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 위치한 모바일 연구소(R5) 내 오디오 특수실험실 '어쿠스틱 랩'에서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갤럭시 S4' 음향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박수 한번 쳐 보세요. 밖에서 칠 때 나는 소리와 다르게 둔탁하지 않나요?"

26일 수원 디지털시티 모바일 연구소 R5의 '어쿠스틱 랩(Acoustic Lab)'을 찾았다. 이곳에 마련된 무향실에 들어서니 곧 양쪽 귀가 먹먹해졌다. 박수 소리도 울림 없이 둔탁하다. 몇 분이 지나자 어질어질한 느낌마저 들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과 개인용 컴퓨터(PC), 태블릿PC 등의 음향 성능을 테스트하는 이곳은 통화품질은 물론 MP3와 동영상의 오디오 기능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험하는 장소다. 삼성이 만드는 모든 음향기기는 이곳을 거쳐야만 세상으로 나올 수 있다.

김경엽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은 "무향실은 발화자가 의도한 방향으로만 소리가 전달되도록 모든 잡음을 차단하는 구조로 설계됐다"며 "반사되는 소리가 없어야만 제품의 음향 성능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무향실 입구에 '유럽', '아시아' 등 각 대륙명이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이유를 묻자 곧 "아시아의 경우 인도나 중국 같은 나라는 유럽지역보다 거리 소음이 많고 시끄럽기 때문에 이를 반영한 성능 테스트를 하기 위해 무향실 환경을 각각 다르게 꾸몄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R5 연구소가 위치한 수원 디지털 시티에서는 현재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SIF)'이 한창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불량은 암(癌)이다"라고 선언하며 품질 경영을 강조한 이래, 삼성의 제품들이 그동안 어떤 혁신을 거쳐왔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전시장에서는 1993년 신경영선언 20주년을 맞아 삼성이 그동안 생산한 휴대폰, TV, 모니터, PC, 카메라 제품을 분해해 선보이고 있다.


2006년 'TV는 검은색'이란 고정관념을 깨고 출시됐던 '보르도 화이트TV'를 비롯해 △신바람 에어컨(1994년) △손빨래 세탁기(1995년) △독립만세 냉장고(1995년) △지펠 냉장고(1997년) △하우젠 드럼세탁기·에어컨(2003년) 등이 전시됐다. 이 제품들은 비단 삼성의 발자취뿐만 아니라 국내 정보기술(IT)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확인하는 매개가 돼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전시장 중앙에는 삼성이 최초로 생산했던 벽돌만 한 휴대폰부터 현재 인기몰이 중인 갤럭시S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대표 제품들이 나란히 진열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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