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이 주춤하고 있다. 명품 시장의 큰 손인 중국인들이 경제성장 둔화로 지갑을 닫으면서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연초이후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은 2.44% 이다.
같은 기간 소비재 펀드의 평균수익률 3.14%에 밀리고 있다.
최근 한달 수익률은 마이너스(-)8.10%로 뚝 떨어졌다.
2,3년 수익률은 럭셔리 펀드가 각각 14.17%, 19.27%로 소비재 펀드(7.73%, 21.36%)를 앞서고 있다.
럭셔리 펀드로는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펀드'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 '한국투자럭셔리펀드'는 '하이차이나인프라-컨슈머펀드'등이 있다.
이처럼 럭셔리 펀드가 소비재 펀드에 역전당한 것은 중국인의 명품 사랑 등이 식으면서 명품주 주가 상승세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기준 '한국투자럭셔리펀드'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주식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차이나정퉁오토서비스, BMW, 프라다 등의 순이다. 이들의 상승세가 예전만 못하다.
두자릿수 대를 기록하던 연간 매출 증가율이 올해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있다.
컨설팅회사 베인 앤드 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업계 매출은 지난해보다 4~5% 증가한 2200억~2220억유로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매출이 11%, 작년에는 10%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해진 것이다.
베인 앤드 컴퍼니는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지역 경제 성장률이 둔해지고 있는 데다, 유럽의 취약한 경제 상황이 명품 업계 실적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반부패 드라이브의 영향이 크다.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정권이 명품과 관련된 부패 단속을 강화하면서, 고가의 시계를 선물하던 관행이 사라지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2위의 명품 소비 시장이다.
중국의 경제 전망도 안갯속이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발표된 중국 5월 실물 경제지표는 수요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재고 조정 지연으로 경기가 부진 모습을 이어갔다"면서 "늦어도 3·44분기에는 생산 증가율이 반등할 수 있겠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만한 시그널은 아직 나타나고 있지않다"고 말했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완제품 재고 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중국 경제가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면서 "중국에 대한 지나친 걱정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