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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국내 은행 외화자금 조달 및 유동성 도전에 직면할 수도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7일 최근 시장 환경 악화로 한국 은행들의 외화 자금조달 및 유동성이 도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는 국내 은행들의 상대적으로 높은 외화부채 의존도를 고려할 때 최근 세계 금융 시장 내의 변동성 확대가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전체 차입금의 약 13%을 차지하고, 시장성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외화부채 구조는 여전히 국내은행들의 리스크 요인이다"면서 "국내 은행들의 급격한 유동성 위축은 없겠지만 한국의 원화가치가 더욱 가파르게 절하되면서 막대한 외화자본 유출이 발생하고, 정부의 신속한 지원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다면 외화부채에 대한 리파이낸싱(refinancing)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이 2008년 대비 외화부채의 평균 만기 기간을 확대했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외화 자산을 늘렸다면서 국내 은행들의 외화 자금조달 구조가 개선돼 해당 위험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국내 은행들의 전체 외화부채 대비 단기 외화부채 비율은 2008년 3분기 73% 에서 2011년말 약 52% 수준, 2013년 1분기에는 약 47%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국내 은행들이 엄격해진 규제 가이드라인을 지키면서 예전보다 유동성이 높은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S&P는 판단한다.

국내 은행들의 3개월 외화유동성 규제 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의 외화 자산(자산 유형별로 유동화 가중치 적용)을 부채로 나눈 비율)도 2008년 말 99%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3년 6월 17일 기준 약 108%를 기록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