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가격 하락인가, 원가절감인가.'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국내외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어서 공급과잉으로 인해 가격이 내려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체들은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원가절감 효과를 볼 수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우려를 일축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3파이넥스 공장 시운전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국내에서 연산 70만t 규모의 4선재공장, 연산 3만5000t 규모의 고순도 페로실리콘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오는 12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3파이넥스 공장은 연간 200만t 규모의 쇳물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가 3파이넥스 공장을 본격 가동하게 되면 국내 파이넥스 생산규모는 연 210만t에서 410만t 규모로 2배가량 늘어난다. 또 올해 말 인도네시아에서는 제철소도 가동한다. 2009년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건설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지 4년 만에 가동을 앞두고 있는 것. 포스코 인도네시아 제철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300만t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3.4분기 터키에 STS 냉연공장, 연말에는 인도에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도 준공할 예정이다. 터키 STS 냉연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20만t, 인도 전기강판 공장은 연산 30만t이다.
현대제철도 오는 9월 3고로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96%의 공정률을 보여 이르면 이달 시험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3고로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3개의 고로와 전기로에서 총 2400만t의 제강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3고로를 완공하면 2006년 10월 1고로를 건설한 지 7년 만에 '자동차강판 전문제철소'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대·기아차-현대제철-현대하이스코' 간 협업 시너지가 상승해 소재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또 1조원을 투자해 100만t 규모의 특수강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모두 모두 시황이 좋을 때 증설을 결정했고 스케줄에 따라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공급과잉 상태란 점에서 추가 물량이 발생하게 되므로 분명 긍정적이지는 않다"면서 "물론 현대제철은 그룹 물량 추가 조달, 포스코는 해외 진출 등의 이유를 들 수는 있겠지만 물량 증대에 따른 가격 하락 압력을 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생산설비 준공으로 공급량이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증산된 쇳물은 제강용선사용비(제강HMR)를 높이는 데 사용돼 품질 향상으로 연결될 뿐 최종제품 생산량은 늘지 않는다"면서 "해외 공장의 경우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3파이넥스 공장은 제강용선사용비가 상승하는 효과가 있어 원가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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