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성초롱 기자】"행사 공간을 가지고 있는 호텔만큼 문화사업을 하기 좋은 여건을 가진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문화사업을 통해 호텔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부산 롯데호텔 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담당해오고 있는 정기성 부산 롯데호텔 연회판촉담당 매니저(40·사진)는 3일 호텔에서 문화사업에 직접 뛰어든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부산롯데호텔은 지난 2011년 새로운 사업 부문으로 문화사업을 선택했다. 기존 대관 역할만을 수행했던 호텔 측에서 기획사 역할을 해보자는 데서 시작된 것. 그해 말 김범수 콘서트를 시작으로, 임정희, 넬 등 콘서트를 진행했다.
성공적으로 첫 문화사업에 대한 노하우를 쌓은 호텔 측은 해외 고객을 겨냥한 마케팅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특히 내국인 고객 비율보다 높은 외국인 고객 중에서도 일본 고객들이 80%에 달하는 부산롯데호텔에 일본 고객 유치는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한류스타 팬미팅'이었다.
한류스타 마케팅 기획과 진행을 담당하고 있는 매니저는 "부산을 찾는 일본 고객 대부분이 거리상 가까운 후쿠오카 지역 사람들이었기에 도쿄, 오사카 등 지역에 부산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어떻게 부산과 부산롯데를 알릴까 고민하던 중 한류스타 팬미팅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 알리기'를 목적으로 시작된 팬미팅 마케팅은 효과적이었다. 장근석·비스트·이준기 팬미팅 등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실시한 다섯번의 팬미팅을 찾은 일본고객 중 도쿄, 나고야, 오사카에서 찾은 고객이 82%가량을 차지하며 '탈 후쿠오카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더불어 서울로 향하던 일본인 관광객을 자연스럽게 부산으로 유치하며 호텔 객실을 채울 수 있어 호텔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릴 수 있었으며, 호텔과 인접해 있는 백화점과 면세점 역시 매출 증대 효과를 얻었다.
정 매니저는 "실질적인 매출 상승효과보다는 부산을 몰랐던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면서 "앞으로 더 많은 한류 연예인들과 함께 한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산롯데호텔은 올해 김수현, 김현중, 이민호 등과 함께 팬미팅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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