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36,KIA)과 김광현(25,SK)이 팀에 위닝 시리즈를 안기기 위한 정면 대결을 펼친다.
SK와 KIA는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광현과 서재응을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앞서 1승1패씩을 주고받은 양 팀에게 이날 경기는 위닝 시리즈의 향방이 걸려있다. 4위 그룹과의 승차가 서서히 벌어지고 있는 KIA와 6위 추격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SK 모두 1승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한 입장.
이에 KIA가 꺼내든 카드는 서재응이다. 올시즌 4승4패 평균자책점 6.24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재응은 특히 지난 5월24일 NC전에서 4이닝 동안 10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와의 마지막 선발 등판 때에도 3⅔이닝 4실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긴 그는 2군행을 자처했고, 지난달 30일 1군 복귀전에서도 불펜으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4실점을 내줘 여전히 반등을 이뤄내지 못했다.
SK의 선발로 나서게 된 김광현은 이보다 사정이 좋은 편이다. 3승5패 평균자책점 4.16을 기록 중인 그는 최근 2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며 반등에 성공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2일 롯데전에서는 8회 역전 투런포를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으나 7⅓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고, 가장 마지막 등판이었던 28일 LG전에서도 5⅔이닝 동안 1실점만을 허용해 3경기 만에 승리 달성의 기쁨을 누렸다.
서재응이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대목은 올시즌 원정 경기에서의 성적이 좋았다는 점이다. 홈에서 열린 4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11.00으로 최악의 모습을 보인 반면 원정 7경기에서는 4승1패 평균자책점 3.48로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SK와의 올시즌 맞대결은 처음이지만 통산 8승3패 평균자책점 2.07로 빼어난 피칭을 펼친 점도 기대를 모으게 하는 대목이다.
김광현 역시 KIA 킬러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선수이다. 통산 63승 가운데 KIA를 상대로만 14승을 쓸어 담았고, 완투 3번에 완봉승도 한 차례 경험할 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달 16일 올시즌 한 차례 맞대결에서는 4이닝 동안 9피안타(1피홈런) 6실점을 허용할 만큼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후 2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한 만큼 그가 화끈한 설욕전을 펼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팀에 승리를 안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서재응은 현재 부진 탈출 및 자신감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며, 김광현도 완벽한 부활을 알리기 위해서는 좀 더 꾸준한 모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과연 위닝 시리즈의 발판을 마련하며 맞대결에서 미소를 지을 투수가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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