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뉴델리의 경찰이 성범죄 전과자 신상정보를 처음으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6일 인도 일간지 힌두스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뉴델리 경찰은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성범죄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한 지난 1983년 이후 올해까지 성범죄를 저질러 유죄판정을 받은 적이 있는 668명의 이름, 사진, 주소, 사건개요 등을 자체 웹사이트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들 668명중 437명은 성폭행, 188명은 성추행, 43명은 성희롱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성범죄 전과자의 재범을 막도록 하라는 정부 지시를 이행하고자 이같이 조치했다"면서 "성범죄의 경우 속성상 재범 가능성이 큰 만큼 전과자 거주지 주민들은 해당 정보를 잘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구 1600만명의 뉴델리에서는 지난해 12월 여대생 한 명이 버스를 타고 귀가하다가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뉴델리는 물론 다른 주요 도시 시민들이 대 정부 항의시위를 잇따라 열어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인도 정치권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형법을 개정, 성범죄를 엄벌키로 했으나 성범죄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인도를 찾는 외국 여성도 범행대상이 되면서 올 들어 외국 여성 관광객의 인도방문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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