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체 분석 시장의 수요는 무궁무진합니다. 해외와 같이 B to C(기업 대 소비자간 거래)시장이 본격화 되면 그 성장 속도는 타의 추정을 불허할 것입니다"
15일 서강대학교 떼이야르관에서 만난 신형두 에스엔피제네틱스 대표이사는 "현재 국·공립 연구기관, 대형병원 등에 국한된 유전체 분석 시장이 개인에 대한 서비스로 전환될 수 있는 제반 기술은 이미 완료한 상태다. 향후 관련 법 제정이 이뤄진다면 시장 수급상황은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울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한 신 대표는 1996년 미국 유학중 질병의 조기진단과 맞춤형 치료를 위한 분단진단기술을 접했다. 귀국 이후 2000년 SNP를 설립했지만, 다양한 데이터베이스를 쌓기 위해 2006년 서강대 교수로 자리를 옮겼다.
에스엔피제네틱스는 국내 유전학 분야 1세대인 신 대표가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서양인 대상의 후천성면역결핍증 관련 인체 유전역학연구를 진행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국내시장에서 질환 관련 인체 유전역학연구는 불모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신 대표는 걸음마 단계인 한국인 인체 유전역학연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밤낮을 잊은채 연구를 했다.
서울대 간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국내 유수 대학병원들과의 제휴를 맺고 인체유전역학연구에 매진한 이 회사는 국내 최고의 유전체 분석업체로 발돋움했다.
현재 에스엔피제네틱스의 주요 매출은 유전체 분석으로 이 사업은 전체 매출의 85%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한우판별 키드, 천식 진단 콘텐츠 등 제품 판매(8.3%), 기타 임대사업(6.6%) 등에서 발생한다. 지난해 매출액은 24억2200만원, 영업이익은 2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처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본부 등 국가기관이다.
신 대표는 "유전체분석 서비스는 국가기관 및 병원 등에서 유전체 분석의뢰가 들어오면 기계를 통한 유전체분석 후 유전자 데이터 및 분석 결과 검토 내역을 의뢰인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들 기관은 인간 질병 및 생명현상의 규명과 관련된 연구 등에 바이오 관련 연구개발(R&D) 예산을 집중 배정하고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수요처"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범 정부 차원에서 가시화 될 차세대 염기서열 기법(NGS)를 통한 유전체 분석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정부는 차세대 바이오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유전체분석시장의 국제적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유전체 정보관리 및 관련기술 개발을 주관하는 '국가통합유전체연구센터'의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유전체 사업관련 부처별 예산은 2006년 741억원 수준에서 2012년 약 112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정부는 올해까지 '포스트게놈 신사업 육성을 위한 다부처 유전체 R&D사업'의 부처별 협의를 마무리 짓고, 향후 8년간 6개 부처에 총 5778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신 대표의 또 다른 꿈은 코스닥시장 상장이다. 그는 "향후 2년 안에 자본 및 매출 확대를 통한 규모의 확장을 거쳐 코스닥으로의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질병 및 발병 예측을 통해 국가 보건 예산의 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개인 유전체 분석 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