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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펀드 수익률 한달새 2%대 그쳐

'루이비통, 리슈몽, 프라다의 배신?'

연평균 20% 이상 고수익을 꾸준히 내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일컬어졌던 럭셔리펀드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지갑이 닫히자 수익률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국가들이 돈을 회수하는 단계인 현 시점에서 럭셔리펀드는 과거와 같이 높은 수익을 보장받기 힘들다며, 신규 투자 타이밍을 늦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럭셔리펀드는 9.8%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한달간 수익률은 2%대로 뚝 떨어진다.

최근 2~3년간 일반 컨슈머(소비재) 펀드에 비해 두배가량 수익률에서 앞섰지만 최근 한달간 소비재펀드 수익률(1.12%)과는 불과 1%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는 최근 계속되는 불황 여파와 함께 미국이 글로벌 시장에 푼 돈을 회수하는 출구전략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시장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의 실적 역시 크게 악화되고 있다. 프라다코리아의 지난해 순이익은 5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 증가했지만 2011회계연도의 순이익 증가율(64.2%)보다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구찌그룹코리아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2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순이익도 43.0%로 대폭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명품 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줄었고 올 1월과 2월에도 각각 7.1%, 6.3% 마이너스 성장했다. 최근에도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시장에서 큰손 역할을 하는 중국의 경기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은 올 2.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5% 증가, 지난 1.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부진에 따른 제조업 경기둔화도 지속되며서 소득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


개별 럭셔리펀드 중에는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 1[주식]'이 연초 이후 1.85% 수익률을 기록해 가장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프라다(7.70%), 루이뷔통모에에네시(6.96%), 스와치그룹(5.96%), 쌤소나이트인터내셔널(5.57%) 등의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한달새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C'(2.32%), '한국투자럭셔리증권투자신탁 1(주식)(A)'(2.32%), '우리Global Luxury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5'(2.55%) 등도 수익률이 2%대에 그쳤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