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문화 >

양모리 학교·독일마을·다랭이마을.. 우리도 남해 명소

양모리 학교·독일마을·다랭이마을.. 우리도 남해 명소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남해 양모리학교에서 양에게 먹이를 주며 환하게 웃고 있다.

경남 남해에서 둘러볼 만한 곳으로는 먼저 지난 4월 한려수도 비단물길을 배경으로 문을 연 '양모리 학교'를 꼽을 수 있다. 이곳은 양을 보고 만지는 것은 물론 양과 관련된 여러가지 목장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아기들도 걸으며 양들을 따라다닐 수 있어 어린아이를 둔 가족 체험객들에게 인기다. 남해대교에서 20분 거리. 설천면사무소 방면으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보광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지나면 이내 남해 구두산 정상 부근 양모리학교에 닿는다. 남해의 푸른 바다와 징검다리처럼 반짝이는 보물섬들이 그야말로 일품이다.

남해는 예로부터 '한점 신선의 섬'이란 뜻에서 '일점선도(一点仙島)'라 불렸다. 글귀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그중 금산 보리암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도량으로 알려진 곳.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한려수도의 시원스러운 경치가 가히 절경이다. 금산의 본래 이름은 보광산이었으나 이성계가 이 산에 와서 기도를 한 뒤 왕위에 오르자, 산 전체를 비단으로 덮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 이름을 금산(錦山)으로 바꿨다고 한다.

물건방조어부림 뒤편 산중턱에는 TV드라마 '환상의 커플' 촬영지였던 독일마을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1960년대 광산노동자와 간호사로 독일에 파견됐던 동포들이 고국에 돌아와 정착해 만든 마을이다. 동포들이 직접 독일의 재료를 수입해 전통 독일식으로 주택을 지었다.
실제 독일인도 생활하고 있어 이국적인 정취를 느껴볼 만하다.

남해의 남면 가장 끝자락에 자리한 다랭이마을도 꼭 들러보자. 이곳은 산비탈을 따라 680여개의 논배미들이 그림처럼 이어진다. 선조들이 벼농사를 짓기 위해 산을 깎아 만든 논으로 밭을 갈던 소도 자칫 한눈을 팔면 가파른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만다.

송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