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시장 상장법인 합동 투자설명회(IR)에 참가한 상장법인 최고경영자(CEO)들과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앞줄 왼쪽 네번째)이 IR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넥스 상장에 대해 만족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넥스에서 성공 사례가 나올 것으로 봅니다."(코넥스 상장법인 대표)
"아직 투자자와 상장법인 간의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투자자)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코넥스 시장 상장법인 합동 투자설명회(IR)'가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개장 이후 3주 동안 관망세를 이어오고 있는 코넥스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것. 다행히 행사는 상장법인 관계자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 벤처캐피털 관계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이날 참석한 상장법인과 투자자들은 코넥스 시장을 놓고 약간의 사각차를 드러냈다. 우선 상장법인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기업을 알려 코스닥으로 상장되는 길을 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이를 위해 대형업체는 규모를, 중소업체는 성장잠재력을 강조했다. 상대 기업의 IR를 본 이후 현장 회의를 통해 즉석에서 IR 전략을 짜는 모습도 보였다.
비나텍 성도경 대표는 "코넥스 시장 1호 상장법인으로 시장 활성화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며 "코넥스에 들어온 기업은 이미지를 높이고 자본을 조달해 이른 시간 내에 코스닥에 진출하는 것이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비나텍은 오는 2015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상장법인이 코넥스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새 정부의 지원에 대한 믿음에 있다.
한 상장법인 관계자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코넥스 시장을 방문해 다각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정부가 코넥스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실제 운용사에 코넥스 투자를 위한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조만간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이날 참석한 투자자들은 코넥스 시장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상장제도가 있다는 점에서 프리보드와는 다르지만 투자를 하기에는 기업과 시장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는 것.
한 벤처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가 공모가 아닌 직상장이 이뤄지다 보니 거래 활성화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형성 초반 정부나 연기금 등에서 시장을 이끌어가야 하는데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참가한 투자자들은 거래 활성화를 위해 개인도 투자가 가능하도록 투자기준을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