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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가 북평화력발전소의 사업권 인수에 나섰다. 강원 동해시에 건립되는 북평화력발전소는 국내 최초의 민간화력발전소이다. STX에너지가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STX에너지가 일본의 오릭스에 매각되면서 사업권도 함께 넘어갔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릭스가 GS에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을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에 부담을 느낀 오릭스와 향후 사업성을 기대하고 있는 GS의 이해득실이 맞물리며 협상이 상당 부분 진척됐다"고 말했다.
북평화력발전소 사업은 동해시 북평국가산업단지 내 약 39만6694㎡의 부지에 595㎿급 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을 말한다. 완공 후에는 약 150만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1호기는 오는 2016년 2월부터, 2호기는 같은 해 6월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STX그룹은 북평화력발전소 건설·운영을 위해 지난 2011년 STX전력을 설립했다. STX전력의 지분율은 STX에너지가 51%, 나머지 49%는 한국동서발전이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STX에너지가 일본 오릭스에 매각되면서 불거졌다. 최근 오릭스가 STX에너지 지분 37.5%를 추가 인수하며 지분율이 96.35%까지 높아져 사업권이 넘어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반발은 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북평화력발전소를 국가가 운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국내 여론에 부담을 느낀 오릭스가 사업권 매각을 진행했고, 발전사업 분야에 관심이 높은 GS가 인수에 나선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민자 발전사업은 정부가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면서 "공급 과잉 논란이 있지만 향후 지어질 발전소들은 발전효율 측면에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평화력발전소 건설에는 약 1조981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다.현재 오릭스는 STX에너지의 재매각에 착수한 상태다. 따라서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 인수에 나서고 있는 GS측이 STX에너지의 매각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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