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면 국내 기계, 철강, 조선, 플랜트, 자동차 산업은 수혜를 보겠지만 석유화학 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셰일가스로 미국 현지에 진출해 있는 SH에너지화학, 가스공사, 신한금융, STX조선해양 등의 사업 진행 방향에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KOTRA)는 30일 '북미 셰일가스 개발 동향 및 한국기업 진출전략'보고서에서 셰일가스 관련 인프라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국내 철강, 기계, 조선, 자동차 산업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산업의 경우 셰일가스 생산에 필요한 철강 파이프 및 튜브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대미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 국내 철강산업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08년 11%에서 2011년 27.6%로 늘어났다.
기계·플랜트 산업도 셰일가스 생산설비에 필요한 산업용 감속기, 가스압축기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기술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는 국내 채굴기계 산업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가스의 저장 및 운송을 위한 기화·액화 과정에 사용되는 기계 등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 수요도 크게 늘어 해당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기업에도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산업은 셰일가스의 국제 거래가 확대돼 가스운송 산업이 호황을 누릴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의 대규모 신규 발주가 예정돼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산업에서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연료비용이 낮아져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대형차 분야에서 압축천연가스(CNG) 자동차 개발 및 판매 확대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어 대외경쟁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사 측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석유 부산물인 값비싼 나프타를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원가 측면은 다소 불리하다"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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