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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문화예술클러스터’ 개발되는 서초동 정보사 부지

[현장르포] ‘문화예술클러스터’ 개발되는 서초동 정보사 부지
서울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가 문화예술클러스터로 개발된다. 서리풀공원 및 인근 아파트 전경.

서울 강남권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알려진 서초동 국군 정보사령부 부지가 공원과 전시장, 공연장 등으로 이뤄진 문화예술클러스터로 탈바꿈한다. 당초 국방부는 1000가구가 넘는 아파트 단지로 개발하려 했으나 서초구는 단 한 가구의 아파트도 들어서지 않는 계획안을 내놓은 것. 중개업계에서는 문화공간 조성으로 주민들의 생활 여건이 개선돼 집값 상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문화클러스터로 탈바꿈

11일 서초구 등에 따르면 정보사부지 지구단위계획안 열람공고가 지난 9일부터 14일간 구청과 주민센터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정보사 부지는 총 16만6235㎡로 일반주거지역(2.3종) 10만8585㎡(65%)와 1종 일반주거지역 5만7649㎡(34.7%)로 이뤄져 있다. 이곳에는 서초동 84호 광장에서부터 사당동까지 이어지는 4150m의 주간선 도로가 들어서며 서초동 산 160의 24 일대 54만8520㎡에 달하는 근린공원도 조성될 예정이다.

서초구는 서초동 1005의 9 일대 3만454㎡의 특별계획구역A와 서초동 1005의 6 일대 6만6402㎡의 특별계획구역B는 민간이 개발 계획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2종 일반주거지역인 특별계획구역A는 건폐율 60%가, 3종 일반주거지역인 특별구역B에는 건폐율 50% 이하가 적용된다. 특별계획구역 중 30%는 녹지나 공원, 도로로 조성해 기부채납된다.

서초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기부채납 비율 30%와 관련, "이곳을 개발할 민간 사업자에게는 크게 느껴질 수 있지만 주민들 입장에서는 클수록 좋은 게 아니냐"며 "구청은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고 전했다.

당초 아파트를 건립하려 했던 국방부와 협의는 추후 진행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지난 8일 국방부에 협의 공문을 보냈기 때문에 조만간 협의할 예정"이라며 "국방부는 이전 비용을 땅값으로 충당하려 하다보니 아파트를 지으려고 한 것 같지만 구청은 주민들이 누려야 할 공간으로 보기 때문에 문화 클러스터로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화공간 환영…일대 활성화"

서초구 일대 중개업계는 아파트단지보다는 정보사 부지에 문화클러스터가 형성되는 것을 더 반기는 눈치다.

서초동 J공인 관계자는 "대다수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다"며 "주변에 주민들이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나 문화공간 같은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했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 대신 편의시설, 또는 문화시설이 조성되는 것을 더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방배동 D공인 관계자는 "대단지를 선호하는 주민들은 정보사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길 원했고 웰빙을 좋아하는 주민들은 문화클러스터 형성을 반기는 눈치"라며 "주민마다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는 녹지공간이 많이 생기는 문화클러스터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향후 문화클러스터가 조성될 경우 집값 상승세도 기대되고 있다.
서초동 H공인 관계자는 "인근 아파트값은 지금과 비슷하거나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보사 부지 근처 아파트인 현대홈타운의 경우 전용 84㎡ 매매가가 7억5000만~8억원 선인데 정보사 부지에 문화시설 등이 자리잡으면 지금보다 3000만~ 4000만원 정도는 더 오르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인근 J공인 관계자도 "주변 집값은 틀림없이 오른다"며 "정보사 부지 주변 아파트 값은 최소 5000만원은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오는 10월 사랑의 교회가 들어설 뿐만 아니라 문화클러스터 내에 K-팝(pop)거리 등도 생길 것으로 알려져 호재가 많다"고 설명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윤지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