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게 심장질환인 '비대성 심근병증(HCM)'이 잘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이에서 현재 명확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약 10.3~15.5%에서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백산동물병원 김형준 원장은 13일 "비대성 심근병증은 주로 5년 이하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반려고양이 급사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비대성 심근병증은 특히 좌심실벽이 두꺼워지는 심장 근육 질환으로 심실 내강이 좁아짐에 따라 심박출량이 줄고, 혈액의 저류가 발생하여 심부전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발생 원인은 현재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부 품종에서 특정 단백질 유전자 변이와 관련하여 유전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발병사례가 많은 품종으로 메인쿤, 페르시안, 랙돌, 아메리칸 숏헤어, 브리티시숏헤어 등이 있다.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은 기침, 빈호흡(과다호흡), 호흡곤란, 운동 중 쉽게 지침, 혀나 잇몸이 창백해짐 등이다.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조용히 진행되다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또 고양이는 증상을 숨기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더 눈치채기가 힘들 수 있다.
심한 증상으로는 혈류이상에 의해 생긴 혈전이 뒷다리로 가는 주요동맥을 막아서 극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후지마비가 있다.
심장질환이 의심될 경우 병력청취, 심음 청진, 흉부 엑스레이 촬영, 혈액검사, 심장초음파 검사 과정을 거치게 되며 심장초음파 검사는 △심장 각 심방 및 심실의 평가 △심장 판막 병변의 평가 △심근 기능의 평가 △선천성 심장 질환의 감별진단 △후천성 심장 질환의 감별진단을 해서 최종 심장질환 진단을 내리게 된다.
김 원장은 "심장질환은 치료가 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질병의 진행을 늦추고, 심부전의 증상의 완화를 위한 관리가 이루어지게 된다"며 "증상이 나타나기 전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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