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7일 강남파이낸스 빌딩에 소재한 구글 코리아 본사에서 유튜브 파트너십 총괄 이사를 맡고 있는 서황욱 이사를 만났다.
서황욱 이사는 학창시절부터 줄곧 미디어와 관련된 공부를 해왔으며, 삼성SD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거쳐 구글에 입사했다. 구글에서는 유튜브의 파트너쉽 프로그램을 맡아 지금의 한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현재 서황욱 이사는 구글 코리아에서 유튜브의 파트너십 총괄이사로 활약하며 한류 KPOP의 해외 진출에 가장 큰 역할을 기여한 유튜브의 파트너쉽 책임자로 사실상 한류 성공의 숨은 공로자로 평가받고 있다.
- K-POP 성공신화의 보이지 않는 주역
서황욱 이사가 설명하는 유튜브 파트너십이란 이렇다. 유튜브에는 하루에 13년 치에 달하는 영상물들이 업로드 된다. 이렇게 올라오는 수 많은 영상들 중 저작권 확인이 된 영상물들을 대상으로, 광고를 실시하는 것이 유튜브의 주된 비지니스 방안이고, 이러한 계약을 위해 파트너를 발굴하고, 사업을 관리하는 것이 유튜브 파트너십의 주된 업무다.
SM, YG, JYP 등 유명 연예기획사의 유튜브 파트너십 역시 예외없이 그의 손을 거쳤다. 서황욱 이사는 "어떤 보상을 떠나서 음악 시장의 발전에 기여한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전했다.
"겨우 3천억 수준의 한국의 음악시장은 크기는 작고, 경쟁은 치열하죠. 설령 대형 기획사들이라고 해도 이 시장 안에서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로의 진출을 꾀해야하는데 이전에는 그 유통방법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가 발판이 된 덕에 최근 눈에 띄는 성과들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제게는 그 사실 만으로도 큰 가치라고 할 수 있죠"
처음 각종 기획사들에게 제의를 할 때만해도 이 정도의 성과를 기대했던 사람은 없었다. 서황욱 이사는 이를 "좋은 컨텐츠는 항상 존재했지만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시킬 방법이 없었다"며, "하지만 유튜브라는 좋은 플랫폼이 이러한 좋은 컨텐츠를 만난 덕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흥'하고 싶다면 꾸준함으로 승부수 띄워야
"K-POP만의 독특한 문화중에 '리액션 비디오'라는 것이 있죠. K-POP 자체는 사실 아직 비주류인 것이 사실이지만, 때문에 팬들은 커버댄스나 리액션 비디오 같은 나름의 소비방식으로 애정을 표출하고, 이것이 다시 소비되면서 또 다른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 있어요"
이런 식으로 대대적 프로모션보다는 주로 '입소문' 마케팅, 즉 바이럴의 형태를 통해 K-POP은 급성장했다. 유튜브는 이러한 성과를 반영해 K-POP이라는 음악 장르를 별도로 카테고리에 추가할 만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강남스타일' 싸이의 성공 또한 그렇다. 싸이의 6집 앨범에 새로운 시도가 포함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싸이는 이번 앨범에서 최초로 유튜브를 통한 글로벌 유통을 시도했고, 이것이 기존의 YG 팬층을 통해 전파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소위 '대박' 효과를 낳은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유튜브에는 엄청난 양의 영상들이 업로드됩니다. 그 사이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지원할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해요.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다보면 좋은 컨텐츠는 반드시 발굴되게 되어있어요"
- 어디까지나 '유튜브는
거들 뿐'
유튜브는 현재 유튜브 자체 외에도 여러가지 확장 기능을 통해 성공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튠즈와의 연동, 그리고 올해 초 오픈 된 구글플러스와의 연계 등을 통해 또 다른 소비문화를 창출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유튜브를 통한 라이브 플랫폼은 이미 많은 기획사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도 많은 비디오 관련 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유튜브가 그 사이에서 유독 성공한 이유는 유튜브가 글로벌 단위의 사업으로 '규모의 싸움'에서 우위를 선점한 덕이다.
서황욱 이사는 "이러한 온라인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공략 역시 성공하는 사례가 나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응원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유튜브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 명확히 구분 짓는다.
"유튜브의 영향력보다는 유튜브를 이용하는 저희 파트너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이죠. 유튜브는 플랫폼으로 제공될 뿐, 전면에 나서지는 않아요. 누구나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대단하다고 하지 유튜브의 뮤직비디오가 대단하다고 표현하진 않는 것 처럼 말이죠. 저희의 역할은 보다 좋은 콘텐츠를 잘 전달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황욱 이사는 "유튜브는 큰 회사가 아니더라도 오리지널 컨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작자라면 파트너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도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을 남기며 톱스타뉴스와의 만남을 마무리 했다.
/배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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