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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차입금 의존도 30% 육박, 위험 수준 달해

대기업들의 차입금 의존도가 안전 수준을 벗어나 위험 단계에 이를정도로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기업경영 평가기관 CE0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중 지난해와 올해 1·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7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총 차입금은 578조원으로, 총자산 1959조원의 29.5%에 달했다.

보통 안전 수준으로 보는 '30% 이하'의 경계선에 육박한 수준이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1분기 말의 29.1%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차입금 의존도는 부채 및 자본을 합친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차입금 비중을 나타낸 것으로 기업 재무구조를 가늠할 지표로 사용된다. 수치가 낮을수록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다.

조사대상 297개 기업 중 차입금 의존도가 30%를 넘는 곳은 전체의 46%인 137개였다. 1년 사이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진 기업 역시 절반 이상인 160개사였다.

업종별로는 세계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운송업의 차입금 의존도가 48.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공기업(38.7%), 조선·기계·설비(35.3%), 상사(35.1%), 철강(34.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에너지(32.5%), 통신(32.0%), 석유화학(30.1%) 등 총 9개 업종이 30% 수준을 초과했다.


반면 제약(9.6%), 전기전자(14.7%), 서비스(19.7%), 식음료(24.8%), 건설·유통(25.3%), 자동차 및 부품(27.7%), 생활용품(28.6%) 등 8개 업종은 30%를 밑돌았다.

30대 그룹 중 현대그룹의 차입금 의존도가 64.5%로 가장 높았고 효성(57.4%), 동국제강(51.8%), 한진(51.2%) 등 3개사의 차입금 의존도도 50%를 넘었다. 40%를 넘는 그룹도 금호아시아나(48.1%), 동부(46.3%), LS(44.1%), 두산(44.1%) 등 4개였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