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난 24~25일(현지시간)양일간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2013'에 2만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KCON 2013이 열린 LA 메모리얼 아레나에 입장히기 위해 한류팬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전용기기자】미국 문화산업의 심장부인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 지난 24∼25일(현지시간) 양일간 이곳에서 열린 K-컬처 페스티벌 'KCON 2013'은 케이팝(K-POP)과 케이푸드(K-Food)를 즐기기 위한 현지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KCON 행사 중 단연 인기를 끈 것은 빅뱅의 리더인 G-드래곤, EXO, f(x)등 8명의 한류 가수팀과 그래미상을 5회 수상한 세계적인 여성 랩퍼인 미시 엘리엇이 참가한 K-POP 공연. 이날 공연 티켓은 VIP 좌석의 경우 판매 개시 10분 만에 1200석이 모두 매진되는 등 총 1만1000석이 동나는 인기를 누렸다. 특히 교민은 20%에 불과하고 관객의 80% 이상이 현지 미국인으로 채워져 미국 주류 사회에까지도 한류 열풍이 깊숙하게 파고들었음을 증명했다.
한국과 미국 가수들의 야외공연이 펼쳐지는 가운데 비빔밥 만들기를 체험하는 K-FOOD 클래스와 한류 스타식 메이크업을 배우는 K-POP 페이스 워크숍, 한국산 자동차 시승식 등 다양한 한류 따라하기 체험 이벤트가 진행된 이곳엔 줄잡아 2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몰렸다. 특히 한국 아이돌 그룹의 댄스를 배울 수 있는 코너에서는 수백명이 동시에 군무를 추는 장관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쪽에선 현대자동차와 농심, SM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액세서리 업체 엠주(MZUU), 이도 녹차, 하이첸 화장품 등 해외 진출 기회를 얻기 힘든 20여개 국내 중소기업들도 한류와 연계해 현지 젊은이들에게 제품을 선보이는 자리를 가졌다.
한류 공연과 패션, 식품,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한국 기업 제품의 마켓이 동시에 열린 셈이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 및 서비스, 제품 마켓이 결합된 컨벤션 형태의 페스티벌이 열리는 것은 KCON이 사실상 처음이다. KCON은 집객 효과가 큰 K-POP 콘서트를 매개로 한류 콘텐츠(Contents)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융합,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브랜드 체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CJ E&M 김현수 컨벤션사업팀장은 "KCON은 전 세계에 한류 콘텐츠를 전파하고, 한류 비즈니스를 확장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대·중소기업의 수출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KCON을 통해 한국 문화에 매료된 젊은 글로벌 소비자들을 한국 관광으로 끌어들이는 2차적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CON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초기에는 고민이 적지 않았다. 1회성 행사로 끝나기 쉬운 K-POP 공연과 한류 비즈니스를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가 큰 숙제였던 것. 최준환 CJ CGV 아메리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컨벤션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좀 더 비즈니스에 가까운 행사로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은 팬들이 참여하는 축제형 행사가 된지 오래"라면서 "지난해 1회 행사 이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사업 의지와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CJ그룹은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3대 전략 국가인 일본, 중국으로 지역을 확대, KCON을 연 3~4회 개최할 계획이다. 2단계로 2015년 이후에는 동남아시아까지 확대해 KCON을 연 8회 개최, 아시아 국가에 한류 사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마지막 3단계는 2020년 이후로 유럽과 남미, 중동 지역까지 확산, 전 세계에 메이드 인 코리아 브랜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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