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때에 하려고 생각 중이다."
26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리디아 고의 프로 전향 시기다. 리디아 고는 대회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로 전향 시기를 묻는 질문에 "부모님과 뉴질랜드 골프 관계자들과 잘 상의해서 정하겠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16세는 아직 그런 결정을 하기에는 어린 나이"라며 "프로는 매샷이 돈으로 계산되는 직업인 만큼 좋은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신분이라 우승 상금을 받지 못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리디아 고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우승 기회는 앞으로도 더 있을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뜻을 밝혔다. 프로 대회에서 4승을 거두고 있는 리디아 고가 만약 프로 신분이었더라면 작년과 올해 우승으로 60만달러(약 6억60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아직 프로가 아니어서 전속 캐디가 없다. 이번 대회도 대회장인 로열 메이페어GC 회원인 브루스 맥밀런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맥밀런은 경기를 마친 뒤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그의 골프 실력에 경외감을 느낄 정도였다"며 "리디아 고처럼 경기 템포와 스윙이 일정한 선수는 처음 봤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국적은 비록 뉴질랜드지만 자신의 골프 뿌리가 조국 한국이라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박세리 언니의 1998년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비디오로 수차례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그 외 한국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LPGA투어 선수들이 비회원인 자신의 우승을 축하해준 것에 대한 감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대니얼 강과는 자매처럼 친하게 지내는 사이이고, 제시카 코르다 역시 아주 재미있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친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의 축하 인사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